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3∼25일(현지시간) 국빈 방미 일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항 영접으로 시작됐다.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오후 6시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직접 활주로까지 나와 맞이했다. 의장대와 미·중 양국 국기가 나란히 도열한 가운데 예포가 발사됐고, B-1 폭격기 두 대가 상공을 가로지르며 비행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미국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서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24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의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남쪽 잔디밭으로 안내해 자신의 전용 헬기 마린원을 직접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팔을 여러 차례 두드리며 친밀감을 표시했고, 시 주석도 한 차례 이를 되돌려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저녁 국빈만찬은 백악관 동관에서 14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 AMD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미국 주요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수장들과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 재계 거물들이 참석했지만, 중국의 주요 인공지능(AI) 등 기술기업 경영자들은 공개된 명단에 없었다.
시 주석은 이날 평소 즐겨 입는 서양식 정장 대신 목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인민복, 이른바 ‘마오복’(중산복)을 입었다. 아메리칸대학의 중국 전문가 조지프 토리지언은 “중국이 체제나 정체성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환대를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만찬에는 미국산 스파클링 와인인 슈램스버그 ‘블랑 드 누아’가 사용됐다.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와 건배를 나눌 때 사용됐던 와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미국의 국조(國鳥) 흰머리수리 조각상을 선물했으며, 중국 측은 자이언트판다 암수 한 쌍인 ‘푸솽’과 ‘핑핑’을 미국으로 보냈다.
방미 마지막 날 양국 정상은 벽지와 가구 등이 붉은색으로 꾸며진 백악관의 레드룸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모든 것이 최고 수준의 완벽함으로 이뤄졌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양국 정상 부부는 워싱턴 국립문서보관소를 방문했다. 지난 5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톈탄으로 안내했던 것과 대응되는 일정으로, 양국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