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웠던 교량·고가도로 하부 ‘야간 명소’ 변신

경관조명 개선 ‘서울라이트업’
지역 이야기 빛으로 풀어 작업

서울에 있는 교량과 고가도로가 지역의 이야기를 빛으로 풀어낸 야간 명소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라이트업(Light Up)’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라이트업은 교량과 고가도로에 설치된 경관조명을 개선해 야간경관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10월까지 종암사거리 일대 내부순환도로와 중랑천 노원교의 경관조명 개선을 마칠 계획이다. 종암사거리 일대 내부순환도로는 ‘빛의 파동과 선율로 흐르다’를 주제로 야간경관을 조성한다. 종암이라는 지명에서 착안해 종을 울릴 때 퍼지는 공명과 파동을 빛의 움직임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중랑천 노원교는 ‘바람이 엮은 은빛 갈대, 영원을 흐르는 물의 기억’을 주제로 물길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표현한다. 주변 녹지와 수변 경관에 어우러지는 은은한 조명을 설치해 시민들이 밤에도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시는 8월 서울라이트업 사업의 일환으로 옥수역 인근 두모교의 경관조명 개선을 마쳤다. 한남대교 북단에서 성수JC 사이에 있는 노후 조명을 정비하고, 과거 한강 개발 과정에서 사라진 두모포와 저자도에서 착안한 ‘금빛 모래’를 조명에 담았다. 한강 수면과 모래에 비치던 석양을 빛으로 재현한 것이다.

4월에는 월곡역 일대 북부간선도로 고가 하부의 경관조명 개선을 완료했다. 월곡이라는 지명과 지형이 반달을 닮았다는 지역의 이야기에서 착안해 ‘달빛이 닿는 거리’를 주제로 삼았다. 고가 하부와 교각에는 황금빛 조명을 설치해 보행공간으로 바꿨다.

시는 앞으로도 주요 교량과 고가도로를 발굴해 서울라이트업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진석 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라이트업은 단순히 어두운 곳에 조명을 더하는 사업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도시기반시설에 지역의 이야기를 입혀 새로운 서울의 밤 풍경을 만드는 사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