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직원 186명 개인정보 털렸다…5년간 해킹 시도만 2063건

외부 위탁업체 깃허브 뚫려 비밀번호까지 유출…올해 사이버 공격 탐지 전년의 4.5배 급증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한국은행 직원 186명의 개인정보가 외부 해킹으로 무더기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5년여 동안 한은 인터넷망을 겨냥한 해킹 시도 역시 2063건에 달하며 보안 관리 체계 전반에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9일부터 6월 8일 사이 한은 온라인 연수 개인정보 처리 수탁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외부 불법 침입이 발생했다.

 

◆ 외부 위탁망 뚫려 암호화 비밀번호까지 유출

 

이 사고로 한은 직원 186명을 포함한 해당 수탁업체 회원사들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됐다. 유출 항목은 성명과 소속 회사명, 이메일, 전화번호, 직급, 직무는 물론 암호화된 비밀번호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은 “수탁업체가 6월 11일 유출 사실을 통지했다”며 “이튿날 피해 직원들에게 유출 사실을 알리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채용 과정에서도 정보 노출 사고가 있었다. 2023년 6월 23일 통계조사보조원 채용 지원자의 입사지원서가 한은 홈페이지에 그대로 노출됐다. 유출본에는 지원자의 성명과 생년월일, 주소, 연락처, 학력·경력 사항, 자기소개서 등이 담겼으며, 한은은 이튿날 해당 자료를 삭제하고 당사자에게 통보했다.

 

◆ 사이버 공격 98% 국외발…올해 탐지 건수 4.5배 반등

 

한은 자체 인터넷망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시도도 심각한 수준이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063건의 해킹 시도가 탐지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1557건에서 2022년 192건, 2023년 97건, 2024년 52건, 2025년 30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8월까지 135건으로 다시 늘었다.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치의 4.5배를 넘어선 셈이다. 유형별로는 비인가 접근 시도가 125건, 악성코드 유포가 10건 등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2022년 공격 건수가 크게 줄어든 배경에 대해 “그해 2월 이메일 서버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로그인 규칙을 강화한 덕분에 계정 무작위 대입 공격 시도가 차단됐다”고 밝혔다.

 

전체 기간 공격 유형을 분석하면 비인가 접근 시도가 195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악성코드 95건, 정보 수집 16건,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발신지는 국외가 2024건으로 전체의 98%에 달했고, 국내는 39건에 그쳤다. 공격 대상은 주로 한은 대표 홈페이지와 경제통계시스템, 전자도서관 등 외부 개방형 시스템이었다.

 

실제 접속 마비 사태도 벌어졌다. 2023년 12월 19일 오후 한은 대표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간헐적인 접속 장애가 빚어졌다. 한은은 “국외 접속 시도를 차단해 국내 서비스를 정상화한 뒤 국외 접속을 일부 허용하면서 전체 서비스를 복구했다”며 “해당 기간 금융정보 등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국가 중앙은행으로서 직원 개인정보 유출과 잇단 홈페이지 접속 장애를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반복되는 침해 사고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안 체계 전반을 점검해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