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반상가 8곳 중 1곳이 문을 닫으면서 상가 공실률이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을 제외한 전역에서 빈 상가가 늘어났고, 상권의 핵심인 1층 점포마저 공실률이 급등하는 등 자영업 상권의 위기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일반상가 공실률은 2021년 1분기 11.96%에서 올해 2분기 13.36%로 1.40%포인트 올랐다. 전국 상가 공실률은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세종·대구 등 지방 상권 직격탄… 17개 시·도 중 16곳 악화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을 뺀 16개 시·도 전역에서 5년 전 대비 공실률이 상승했다.
올해 2분기 기준 공실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22.79%)으로 나타났다. 대구(17.84%), 충북(17.43%), 경북(16.66%), 광주(16.50%) 등이 그 뒤를 이으며 비수도권 주요 거점의 상권 침체가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 ‘상권 핵심’ 1층도 직격… 중대형 상가 위기 가속
유동인구 유입의 척도로 꼽히는 1층 상가의 사정도 크게 악화했다. 전국 1층 일반상가 공실률은 2021년 1분기 4.79%에서 올해 2분기 6.68%로 높아졌다.
상가 규모별로는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같은 기간 12.98%에서 14.33%로 뛰었다. 소규모 상가 역시 6.41%에서 8.47%로 나란히 올랐다. 특히 세종의 경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9.68%에 달해 점포 10곳 가운데 약 3곳이 비어 있는 실정이다.
◆ 지난해 자영업 97만 개 폐업… 절반이 ‘사업 부진’ 탓
상가 임차인의 대부분을 이루는 소상공인의 경영난도 한계치에 다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국세청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97만 5681개로 폐업률은 8.64%를 기록했다. 폐업 사유 가운데 ‘사업 부진’이 전체의 50.4%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황 의원은 “상가 공실 확대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수 여건과 소비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민생경제의 신호”라며 “소상공인 지원과 민생경제 회복 정책이 실제 민생 상황에 맞게 작동할 수 있도록 보다 세밀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