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파는 곳’이 아니다…해외로 나가는 한국 브랜드의 ‘팝업’ 전략

현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브랜드 경험

해외의 현지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국내 브랜드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문구·캐릭터부터 김치와 패션까지 상품군은 제각각이지만 브랜드 체험 기회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디자인 리테일 브랜드 아트박스가 지난 19일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대형 쇼핑몰 ‘메가 알마아타’ 1층에서 약 180㎡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디자인 리테일 브랜드 아트박스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상품과 캐릭터, 한국 문화를 결합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현지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나선다. 아트박스 제공

 

오는 11월23일까지 문구류와 수집용 완구·피규어, 주얼리, 생활·여행용품, 키링, K-POP 관련 상품 등을 선보인다. 벽면을 컬러링 페이지처럼 꾸민 ‘두들존’, 휴식을 위한 ‘크리에이티브존’, 틱톡 콘텐츠 촬영존과 비디오·포토 부스 등도 마련했다.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이자 경제·문화·금융의 중심지로 꼽힌다. 아트박스가 입점한 메가 알마아타는 월평균 약 119만명이 방문하는 대형 쇼핑몰이며, 회사는 현지 소비자와 글로벌 브랜드가 만나는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중앙아시아 팝업의 첫 무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유통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아트박스는 이번 팝업을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종합식품기업 대상이 지난해 4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김치 브랜드 종가의 ‘김치 블라스트 도쿄 2025’ 현장. 대상 제공

 

해외 팝업 현장에서 국내 브랜드와 문화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종합식품기업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는 지난해 4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김치 블라스트 도쿄 2025’를 열고 김치의 역사와 새로운 레시피, 브랜드 앰배서더 호시와 함께한 콘텐츠 등을 선보였다.

 

김치라는 하나의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결합하고, 도슨트 영상과 만화·김치 원재료를 표현한 아트워크 등으로 마치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브랜드 경험을 구성했다. 일주일간 열린 행사에는 글로벌 방문객 1만2000여명이 찾았고, 이 팝업은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았다.

 

브랜드 앰버서더의 영상, 김치 레시피 만화, 원재료 조화를 상징하는 아트웍 등으로 미술관 전시 같은 브랜드 경험을 구현해 호평받았다.

 

지난해 10월 무신사의 일본 도쿄 팝업 스토어에서 스냅 아카이브 존을 둘러보는 방문객들 모습. 무신사 제공

 

패션 분야에서는 무신사가 팝업으로 일본 시장에서 K-패션 브랜드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80개 이상의 K-패션·뷰티 브랜드가 참여한 1150㎡ 규모의 팝업을 24일간 운영해 현장에 8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QR코드로 글로벌스토어 상품 정보 등 확인 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팝업 기간 참여 브랜드의 글로벌스토어 거래액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3.5배 이상 증가했고, 일본 시장에 처음 소개된 13개 브랜드의 거래액은 전월 대비 244% 늘었다고 무신사는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상품군은 다르지만 해외 팝업을 브랜드 경험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보인다.

 

아트박스는 문구와 캐릭터를 체험 콘텐츠와 결합했고, 종가는 김치를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했다. 무신사는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접한 소비자를 온라인 구매로 연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 팝업은 현지 소비자에게 우리나라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게 하면서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어떤 상품과 콘텐츠에 현지 소비자가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향후 유통망 확대나 정식 진출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