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임성재 웃었지만… 프레지던츠 컵 충격의 역전패

인터내셔널 팀 전날 10.5 대 7.5로 앞서
최종일 싱글 12경기서 9패로 트로피 내줘
김주형·임성재만 승리 김시우는 역전패
트럼프, 짧은 연설하고 시상식 참여

2년마다 열리는 미국 팀과 인터내셔널 팀의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의 역대 전적은 14승 1무 1패로 미국 팀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하지만 지난 25일 개막한 올해 프레지던츠컵은 좀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다. ‘코리안 3인방’ 김시우(31), 임성재(28·이상 CJ), 김주형(24)의 대활약에 힘입어 셋째 날까지 중간 합계 승점 10.5 대 7.5로 인터내셔널 팀이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미국 팀이 27일 프레지던츠 컵에서 인터내셔널 팀에 역전승을 거둔 뒤 시상식에서 미국 팀 주장 브랜트 스네데커가 트로피를 들고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김주형과 임성재가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승점을 보태며 활약했지만, 인터내셔널 팀은 다른 선수들의 부진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미국 팀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프레지던츠 컵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는 미국 팀. AFP연합뉴스
김주형. 로이터연합뉴스

김주형은 2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메디나 컨트리클럽 3번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올해 메이저 US오픈 우승자 윈덤 클라크(33·미국)를 상대로 2홀을 남기고 3홀 차 승리를 따냈다. 임성재도 샘 번스(30)를 상대로 1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앞서며 승리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3승 1패로 맹활약을 펼쳤던 김시우는 신예 잭슨 코이번(21)에게 중반까지 2홀 차로 앞서다 2홀 차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미국 팀은 10번째 경기에서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한 제이컵 브리지먼(26)이 호주 교포 이민우(28)를 접전 끝에 1홀 차로 꺾고, 우승에 필요한 승점 15.5점을 채웠다.

 

임성재. UPI연합뉴스

김주형과 임성재만 이날 승리를 따냈을 뿐 인터내셔널 팀은 12경기에서 9패를 당했다. 미국은 최종 승점 합계 17-13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했고, 역대 전적도 14승 1무 1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인터내셔널 팀의 유일한 우승은 1998년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다.

 

김시우. AFP연합뉴스
시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AFP연합뉴스

미국 팀 단장 브랜트 스네데커는 경기 뒤 “선수들은 오늘 정말 최선을 다해 뛰었고, 그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인터내셔널 팀 단장 제프 오길비(호주)는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싱글 매치에서 미국 팀을 꺾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미국 선수들은 모두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회 명예의장을 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초 15분의 연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경기 시작 전 1번 홀 티잉 구역에서 “미국 팀의 선전을 기원한다”는 짧은 연설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식에도 참여해 양 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다음 프레지던츠컵은 2년 뒤인 2028년 호주 킹스턴 히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