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90세 현역 보디빌더가 대회 우승에 이어 새로운 종목에 도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히로시마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가나자와 도시스케다.
가나자와는 지난달 30일 열린 일본 마스터즈 보디빌딩 선수권대회 85세 이상 부문에서 우승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일본 대회 통산 19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90세 생일을 맞은 직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가나자와의 운동 경력은 20세 때 시작됐다. 그는 어린 시절 수영 선수로 활동하며 올림픽 출전을 꿈꿨지만 이후 보디빌딩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후 5년 안에 일본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실제로 5년 뒤 일본선수권에서 우승했다.
가나자와는 34세에 한 차례 은퇴했지만 50세에 다시 현역으로 복귀했다. 당시 병을 앓던 아내에게 자신이 다시 대회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는 대회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몸을 관리하기 위해 유지하는 식단도 눈길을 끈다. 가나자와는 50세부터 고기와 생선을 먹지 않고 현미밥, 낫토, 된장국 등을 중심의 식사를 한다. 과거에는 하루 6차례 단백질 음료를 마셨지만 현재는 하루 세 차례 정도로 줄였다. 그는 “식단과 운동 방식을 통해 고령자도 적절한 운동을 하면 근육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훈련은 일주일에 6일, 하루 약 2시간씩 한다. 다만 젊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운동하지는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스쿼트와 벤치프레스 같은 운동을 중단하고, 무리한 프리웨이트 대신 기구를 이용해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훈련한다. 그는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으로, 내 몸에 맞춰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도전에도 나섰다. 지난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37회 재팬 오픈 선수권대회에서는 39세 연하의 미야마에 아스카와 함께 ‘믹스드 페어 보디빌딩’에 처음 출전했다. 목표로 했던 3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90세 선수가 새로운 종목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가나자와는 “나는 죽는 날까지 보디빌더이고 싶다”며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93세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하는 것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