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맞은 U2, 9년 만에 정규앨범 낸다

16집 ‘카르나발 데 루스’ 11월 발매
故 돌리 파턴 참여 ‘톤’ 등 12곡 수록

1976년 9월 아일랜드 더블린 북부의 한 학교 게시판에 ‘드러머가 밴드를 결성할 뮤지션을 찾습니다’라는 손글씨 메모가 붙었다. 이 메모 한 장에서 출발한 록 밴드 U2가 결성 50주년을 맞아 9년 만에 정규앨범을 내놓는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멤버들 모교에서 결성 50주년 기념 공연을 한 U2. U2·유니버설 뮤직 제공

28일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U2는 11월 13일(현지시간) 열여섯 번째 정규앨범 ‘카르나발 데 루스’를 발매한다. 신곡으로 채운 정규앨범은 2017년 ‘송스 오브 익스피리언스’ 이후 처음이다. 앨범 마지막 곡에는 지난달 세상을 떠난 ‘컨트리 음악의 여왕’ 돌리 파턴의 생전 마지막 노래가 실렸다.

메모를 붙인 이는 당시 14살이던 드러머 래리 멀린 주니어였다. 1976년 9월 25일 더블린의 멀린 집 부엌에서 첫 합주가 열렸고, 훗날 U2의 네 멤버가 될 보노·디 에지·애덤 클레이턴이 이 자리에 함께했다. U2는 1983년 ‘워’로 처음 영국 앨범차트 정상에 올랐고, 1987년 ‘더 조슈아 트리’로 이듬해 그래미 ‘올해의 앨범’을 거머쥐며 세계 최정상 밴드가 됐다.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 ‘위드 오어 위드아웃 유’, ‘원’은 록의 고전으로 남았다.

U2의 결성 50주년은 원년 멤버 네 명이 반세기 동안 그대로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수익을 넷이 똑같이 나눈다는 초창기 원칙이 이 결속을 떠받쳤다. U2는 첫 합주 50년이 되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더블린 모교 마운트 템플 종합학교 운동장 등에서 두 차례 깜짝 공연을 열었다. 새 앨범은 2004년부터 U2와 호흡을 맞춰 온 잭나이프 리가 프로듀싱을 맡았고 모두 12곡이 실렸다. 스페인어·포르투갈어로 ‘빛의 카니발’이라는 제목처럼 영성·우정·자유, 그리고 어둠에 맞서 버티는 힘을 노래한다. 선공개곡 ‘실렌시오’는 2분35초 동안 초기 서프 펑크의 거침없는 에너지를 쏟아낸다. 마지막 곡 ‘톤’은 보노와 파턴의 듀엣곡이다. 파턴은 지난달 25일 짧은 암 투병 끝에 80세로 세상을 떠났고, 이 곡은 그의 마지막 보컬 녹음으로 남았다. 끊어진 가족 관계를 다룬 서정적인 컨트리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