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실수 메운 맏언니… 팀워크 빛난 女권총 銀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양지인, 격발 지연에 0점 처리
봉서린, 5연속 10점 명중 만회

모수민, 쿠라시 女 78㎏ 준우승
세팍타크로 女더블선 동메달

사격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팀 동료가 이를 극복하며 귀한 은메달을 가져왔다. 격투기 쿠라시에서도 값진 은메달이 추가됐다.

 

봉서린(광주시체육회)과 양지인(우리은행), 오예진(IBK기업은행)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 나섰다. 전날 열린 완사 점수에서 한국은 870점을 기록해 중국(868점)을 2점 앞섰다. 개인전에서도 양지인이 292점으로 선두에 자리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인 양지인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료들에게 미안” 눈물 사격 국가대표 양지인(왼쪽)이 28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권총 25m 단체전에서 21번째 발이 격발 지연으로 0점 처리가 된 뒤 코치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도요타=연합뉴스

그러나 속사에서 뜻하지 않은 실수가 나왔다. 양지인이 21번째 발을 쏘는 과정에서 제한 시간을 넘기며 0점으로 처리됐다. 결국 양지인은 속사에서 283점에 그쳤고, 최종 575점으로 개인전 본선 17위가 됐다. 경기를 마친 양지인은 눈물을 닦으며 “같이 준비한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맏언니 봉서린이 버텼다. 속사 첫 10발에서 98점을 기록한 뒤 다음 5발에서 47점으로 주춤했지만, 이어진 5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50점을 채웠다. 마지막 10발에서도 97점을 기록하며 속사 292점을 완성했다. 봉서린은 완사 289점을 더해 총 581점(엑스텐 14개)으로 개인전 본선 7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전 결선에 진출했다. 오예진은 579점(엑스텐 24개)으로 10위에 자리했다.

 

봉서린의 활약 속에 한국은 합계 1735점(엑스텐 65개)을 기록해 중국(1743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고, 대만은 1734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과 대만의 격차는 단 1점이었다. 봉서린은 개인전 결선에서는 11점에 그쳐 최종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쿠라시 국가대표 모수민(한국체대)은 이날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78㎏급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포키자혼 카몰디노바에게 0-10으로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쿠라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던 모수민은 이 종목 종주국인 우즈베키스탄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앞서 8강전에서 몽골 선수를 시원한 ‘할랄’(한판)로 제압했던 모수민은 준결승에서도 인도의 핀키 발하라를 상대로 ‘욤보시’(절반)를 따내며 결승에 올랐다.

 

세팍타크로 여자 더블에서는 한국이 베트남에 0-2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여자 더블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0 광저우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준결승에서 4회 연속 우승을노리는 강호 카타르에 30-32로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2010 광저우 대회 이래 1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던 한국 남자 핸드볼은 29일 오후 5시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