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이후 찾아온 ‘물영어’… 9월 모평 1등급 무려 15.5%

절대평가 후 역대 세번째로 쉬워
작년 수능·6월 모평 불영어 논란
난이도 널뛰기에 수험생들 혼란
사탐런 심화… 과탐 응시 44% ↓
국어 최고점 144점·수학 137점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영어 영역이 역대급으로 쉽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1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평에서 난이도 조절 실패로 ‘불(火)영어’ 논란이 제기된 후 널뛰기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이과생들의 ‘사탐런’ 현상까지 더욱 과열되면서 수능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7학년도 수능 9월 모평 채점 결과’에 따르면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인원은 6만1457명으로 전체의 15.54%에 달했다. 이는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년 이후 2026학년도 6월 모평(19.10%)과 2023학년도 9월 모평(15.9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로, 그만큼 쉽게 출제됐다는 의미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2일 인천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뉴시스

영어 2등급은 8만9291명(22.58%), 3등급은 9만2836명(23.48%)이었다. 1~3등급을 합한 누적인원은 24만3584명으로 전체 영어 응시자의 61.60%에 달했다.



이처럼 영어가 급격히 쉽게 출제된 배경에는 최근 반복돼 온 난이도 조절 실패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모평에서 1등급 비율이 19.1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영어 영역은 불과 3개월 뒤 9월 모평에서 4.50%로 급감했다.

 

이어 11월 본수능에서는 1등급 비율이 3.11%까지 폭락하며 초고난도 ‘불수능’ 파장을 일으켰고, 결국 평가원장이 사퇴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영어 난이도 격차가 심한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은 수능에서 영어가 더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마무리 학습에 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탐구영역에선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작은 사회탐구로 이동하는 ‘사탐런’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사탐만 응시한 수험생은 27만301명으로 전년(23만8563명) 대비 13.3% 증가한 반면, 과탐만 응시한 수험생은 5만1461명으로 전년(9만1609명) 대비 43.8% 급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9월 모평 과탐 8개 과목의 1등급 인원은 1만4324명이었고, 올해는 8311명이다. 1년 새 6013명(42%) 감소한 것”이라며 “자연계 최상위권 모집단위의 지원구도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 144점(1등급 구분점수 131점·4.16%), 수학은 137점(128점·5.55%)으로 국어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웠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국어 147점·수학 139점)과 비교하면 두 과목 모두 최고점이 낮아졌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질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쉬울수록 하락한다.

이번 모평 전체 응시자는 39만6118명으로 지난해 9월 대비 1만3053명(3.2%) 줄었다. 재학생은 31만9073명에서 29만8250명으로 감소했고,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9만98명에서 9만7868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