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레저용차량(RV) 누적 판매 1500만대를 돌파했다. 미국 전체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탄탄한 RV 라인업을 앞세워 올해 3분기 현지 완성차 업체 포드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1994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올해 8월까지 양사의 RV 누적 판매량은 총 1506만7646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가 705만9566대, 기아가 800만808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RV 판매량은 갈수록 빠르게 늘고 있다. 진출 11년 만인 2005년 누적 100만대를 달성한 데 이어 2022년 1000만대를 넘어선 지 단 4년 만에 500만대를 추가했다. 세단을 포함한 미국 전체 판매량 중 RV 비중도 2022년 이후 매년 70%를 웃돌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총 21종(현대차 11종·기아 10종)의 RV를 판매하고 있다. 누적 판매 1위는 싼타페로 총 259만5159대가 팔렸다. 이어 투싼(222만7154대), 쏘렌토(198만1991대), 스포티지(195만2129대), 쏘울(156만3607대) 순이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올해 2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투싼은 매년 20만대 이상 팔리는 주력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스포티지, 텔루라이드도 연 10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RV 흥행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올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량 3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3분기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51만1421대로 추산된다. 이대로이면 픽업트럭 공급망 차질 등으로 판매량이 7.1% 감소한 포드(50만4172대)를 제치고 GM(67만1706대)과 토요타(64만2707대)에 이어 분기 기준 사상 첫 3위에 올라서게 된다.
고유가 기조 속 하이브리드 중심의 RV 라인업을 적기에 투입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싼타페·투싼·스포티지 등 핵심 RV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기차 보조금 단절과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부담 속에서 현지 소비자 수요를 흡수한 데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조지아 메타플랜트 현지 생산으로 공급 대응력을 높인 점도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RV 신차를 출시해 미국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