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기보다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해지는 가운데 전국의 집합건물 다소유자 비중이 7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주거난이 심화하면서 경기지역 아파트 청약에서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대로 높아졌다.
2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합건물 소유자 중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소유자지수는 16.019로 집계됐다. 아파트·오피스텔·연립주택 등 집합건물 소유자의 약 16%가 2채 이상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2018년 11월(16.015)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채 보유자 지수는 11.083으로 3년8개월 만에, 3채 보유자 지수는 2.514로 7년7개월 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소유자 지수는 2024년 7월 16.529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 강화 기조와 세제개편 추진 등을 앞두고 보유 주택을 처분하거나 증여하려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부동산법무학과)는 “규제로 여러 채를 보유하면서 임대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고, 결국 다주택자들이 보유 주택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물 절벽’에다 전월세 가격 급등에 주거 부담이 커진 서울 지역 무주택자의 경우 3기 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인 경기지역 아파트 청약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기 아파트 일반공급 신청 13만5596건 중 서울 거주자의 신청은 4만2301건으로 31.2%를 차지했다. 2023년 12.5%에서 2024년 20.9%로 껑충 뛰더니 지난해(30.6%)와 올해 30%대로 많아졌다. 다만 지역 우선공급 제도 등에 따라 실제 당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202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아파트 일반공급 신청 총 23만5462건 중 당첨자는 8781명(3.6%)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