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 10쌍 중 3쌍은 보유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이 6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신혼부부의 대출액 중간값은 8년 새 13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초혼(5년 이내) 신혼부부 4만8989쌍 가운데 보유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이 6억원을 초과하는 부부는 1만5368쌍으로 전체의 31.4%를 차지했다.
서울의 유주택 신혼부부 85.6%(4만1926쌍)가 1주택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집 한 채의 가격이 6억원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인 셈이다. 공시가격 6억원은 당시의 공동주택 현실화율(69%)을 적용해 계산하면 시세로 약 8억원 후반대에 해당한다.
신혼부부의 서울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전국의 신혼부부(75만6358쌍) 중 서울에 거주하는 비율은 19.0%(14만3820쌍), 유주택인 경우는 15.2%(4만8989쌍)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신혼부부의 대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혼부부가 받은 대출의 잔액 값을 크기순으로 나열했을 때의 중간값은 2024년 기준 1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1년 전보다 5.0% 늘어난 규모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7778만원)과 비교하면 130.1% 증가했다.
대출잔액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3억원 이상의 고액 대출 비중은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1000만원 미만 소액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8.8%에서 4.6%로 줄었고, 1000만∼3000만원 미만 비중도 14.7%에서 5.7%로 크게 낮아졌다.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의 3억원 이상 대출 비중은 33.2%로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16.7%)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2824만원으로 미소유 신혼부부(1억4160만원)보다 8664만원 많았다. 2016년(1억1200만원)과 비교하면 8년 새 2배 수준으로 뛴 셈이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추후 신혼부부의 대출 상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까지 인상하면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로 2024년 12월(3.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