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육군 25사단 관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대원이 북한 목함지뢰와 유사한 폭발하지 않은 지뢰 1발을 봤다는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여러 가지 증언이 있어서 구체적인 종류를 특정하려면 현장 조사 결과가 확인되어야 입장을 밝혔다.
황주봉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은 2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형상은 목함지뢰와 유사하고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보였다는 취지의 진술도 있고 또 다른 인원은 다른 종류로 추정되는 진술도 (했다)”고 설명했다. 황 처장은 “형상이 목함지뢰와 유사한 지뢰들이 몇 개가 있다”며 “현장에서 명확하게 확인한 다음에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처장은 목격자 진술에서 묘사된 지뢰의 종류 및 매립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사람마다 표현의 방법이 다 다르며, ‘유사하다’는 식으로 진술한 부분도 있다”라며 “매립된 상태를 목격한 것인지는 정확하게 확인이 필요하며, 목함지뢰와 유사한 것을 폭발 지점 인근에서 봤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를 방문한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목함지뢰가 아니라는 진술들도 있어 특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최대한 빨리 정리되는 대로 국민께 투명하게 설명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사고 엿새 만인 전날 현장 조사에 돌입했지만, 개척로 확보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폭발 추정 지점 인근까지만 접근하고 실제 사고 발생지점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군은 추후 조사를 재시행하기로 한 만큼 추가 현장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여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강 장관을 차례로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안보와 장병, 군의 안전이라는 차원에서도 다른 게 개입될 여지가 없게 철저하고 투명하게 잘 진행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사고가 북한이 새롭게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이라면 명백한 침략 행위”라며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때로는 대통령에게 맞서다가 지금 이 자리에 계속 있게 되지 못하더라도 그동안 장관을 지켜준 대한민국 국민에게 답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고 원인이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확인될 경우 “상응하는 대응과 조치가 필요하고, 그렇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육군 25사단 관할 DMZ를 찾았다. 진성준 국방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현장 조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군의 후속 조치와 장병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현장 방문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