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인사 암초… 李대통령 “역부족” 지지층 결집 호소

국정동력 확보 안간힘

국정 지지율 2주 연속 올라 37%
유엔총회, 한·미 정상회담 등 성과
김승원 사퇴 등 인적 쇄신 영향

차기 비서실장 인선 등 후속 개각
조희대와 정면충돌 등 난제 산적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수행 지지율 반등에도 국내 현안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국민 기자회견과 순방 외교 등의 영향으로 지지율은 2주 연속 올랐지만 정책실장·비서실장 후속 인선, 법무부 장관 공백, 대법관 재제청 갈등, 여권 통합과 민생 문제까지 난제가 겹쳐 있다. 순방 직후 국내 정치의 주도권을 되찾을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 대통령도 귀국길에 “개혁도 동력이 있어야 하고 동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지지층의 참여를 직접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20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3일 전국 성인 1508명을 조사해 28일 발표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1%포인트 오른 37.9%였다. 10주간 이어진 하락세가 지난주 멈춘 데 이어 2주 연속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3.3%포인트 내린 60.1%였다. 리얼미터는 대국민 기자회견과 유엔총회·한미 정상회담 등 순방 외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와 강훈식 비서실장 사의 등 인적 쇄신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관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38.7%, 국민의힘 39.4%로 오차범위 안에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하지만 귀국 뒤 풀어야 할 과제는 오히려 선명해졌다. 부동산과 대미 통상 등을 총괄할 정책실장은 한 달 가까이 공석이고, 사의를 밝힌 강 실장 후임 인선도 남아 있다. 김 후보자 사퇴 이후 법무부 장관 인선도 서둘러야 한다.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관계부처 수장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전월세난과 서울 외곽 집값 상승, 농지 전수조사를 둘러싼 농민 반발 등 민생 현안도 부담이다. 순방 전 여당 의원들에게 ‘노무현 평전’을 선물하며 통합 메시지를 냈지만 여권 내부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X(옛 트위터) 계정 게시물 캡처.

이 대통령이 귀국길 엑스(X)에서 장문의 글을 올린 것도 이런 국정 동력 고민과 맞닿아 있다. 그는 “탄핵은 퇴행과 몰락을 막았을 뿐이고 새 대통령 선출은 개혁의 끝이 아니라 겨우 시작”이라며 “저 혼자로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이어 지지층을 ‘대통령 친구’, ‘빛의 전사들’이라고 부르고 댓글과 메시지, SNS 활동 등 구체적인 참여 방식을 거론하면서 “국민의 관심과 격려, 특히 대통령 친구님들의 참여와 실천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정 동력 확보와 개혁 의지를 부각하는 차원에서 청와대가 검토 중인 ‘내란 사건 특별수사본부’ 설치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응답률은 3.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