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뿐 아니었다…5개 공항 ‘짐배송’ 묶어 발주, 재공고에도 1곳만 응찰

짐배송·수하물 보관·포장까지 한데 묶어
재공고에도 짐캐리 단독 응찰해 낙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당일 짐배송’을 택배·수하물보관과 하나의 사업권으로 묶어 발주한 데 이어 한국공항공사도 김포·김해·청주·대구·광주 등 5개 공항의 짐배송을 하나의 사업권으로 묶어 한 업체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권은 5개 공항을 아우르지만 실제 이용은 김포에 집중됐다. 김포공항을 제외한 4개 공항의 지난해 짐배송 실적은 모두 합쳐 10건에 그쳤다.

 

사진=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2024년 ‘김포공항 패키지 입찰’을 통해 김포·김해·청주·대구·광주공항의 짐배송과 수하물 보관·포장을 하나의 사업권으로 묶어 발주했다. 재공고에도 주식회사 짐캐리 한 곳만 응찰하면서 짐캐리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계약은 공항별로 2024년 9∼10월 시작해 2027년 5월15일 끝난다.

 

당초 공항 짐배송 서비스는 별도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2021년 7월 김포∼제주 노선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22년 제주공항의 별도 짐배송 시범사업을 보관소 사업권에 포함하면서 ‘시너지’와 ‘공사 임대수익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이후 2023년 9월에는 김포·김해·청주·대구·광주 등 내륙 5개 공항과 제주공항 간 양방향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하지만 짐배송 이용 실적은 김포공항에 쏠렸다. 지난해 5개 공항의 짐배송 실적은 총 413건으로 이 가운데 김포공항이 403건을 차지했다. 김해공항은 5건, 대구공항 4건, 청주공항 1건이었고 광주공항은 한 건도 없었다. 올해 1∼8월에도 5개 공항의 짐배송 실적 711건 가운데 김포공항이 705건이었다. 김해공항은 6건이었고 청주·대구·광주공항은 실적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 의원실 제공 

제주공항의 짐배송 실적은 지난해 8827건, 올해 1∼8월 7107건이었다. 제주공항 역시 짐캐리가 운영하고 있지만 사업자 선정 당시에는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현행 계약이 끝나는 2027년 5월 이후 차기 발주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 의원은 “인천공항에 이어 지방공항 5곳까지 짐배송을 한 사업권에 묶어 한 업체에 넘겼고, 그 결과가 김포 외 4개 공항 1년 10건”이라며 “짐배송은 택배 면허나 대규모 설비가 필요 없어 누구나 할 수 있는 서비스인 만큼, 2027년 5월 계약 만료를 계기로 공항별로 복수 사업자를 승인해 경쟁하도록 발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