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100년 역사 ‘홍릉숲’, 서울 유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된다

국내 첫 수목원… 12월 지정·고시 예정
韓 특산·희귀 식물 등 2000여종 보존
문배나무 기준표본목 등 가치 높아
국립산림과학원 "보전 연구 이어갈 것"

국립산림과학원 내 홍릉시험림(홍릉숲)이 서울에서 유일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홍릉숲엔 한국 특산식물과 희귀·멸종위기식물 등 2000여종의 자원식물이 보존돼있다. 

 

28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과학원 내에 있는 홍릉숲은 오는 12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될 예정이다. 

서울 국립산림과학원 내 홍릉숲 전경.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멸종위기종, 희귀식물 자생지 등 생태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하는 산림보호구역이다. 

 

1922년 조성된 홍릉숲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으로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양한 식물 자원을 축적해 온 수목원이다. 홍릉숲에는 한국 특산식물 90종, 희귀·멸종위기식물 218종, 식·약용 등 유용식물 116종, 기후변화 취약 및 북한 복원 잠재수종 96종 등 총 2000여 종의 자원식물이 보존돼있다. 

 

홍릉숲의 식물자원은 종자나 꺾꽂이 등 묘목 생산에 활용되면서 우리나라 산림녹화에 기여했다. 자생지가 훼손된 희귀 식물의 유전 다양성을 보전하는 역할도 해왔다. 

서울 국립산림과학원 내 홍릉숲.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홍릉숲 문배나무는 기준표본목과 두충나무의 암·수 어미나무가 함께 보존돼 있어 산림유전자원 보전과 연구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전국적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473개소, 18억313만5605㏊ 규모에 이른다.

 

강원도에 70%가 몰려있으며 경북 19.7%, 전남 2%, 경기 1.7%, 충북 1.8% 분포를 띈다. 서울은 홍릉숲이 지정되면 최초이자 유일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지니게 된다. 

 

김용관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이번 지정은 홍릉숲이 100년 이상 축적해 온 산림식물자원의 보전 가치와 도심 산림생태계로서의 중요성을 제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홍릉숲에 축적된 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