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DMZ 폭발 사고 원인, 北 지뢰 가능성 매우 높아"

중간조사 결과 발표

北 매설 추정지역서 10여m 지점
2발 폭발… 철수 중 1발 추가목격

목함지뢰 유사한 반보병지뢰 추정
“철제 파편 등 아군 지뢰와 달라
최종 확인땐 北 책임… 상응조치”

군 당국이 지난 21일 서부전선 육군 25사단 관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최종 조사에서 북한군 지뢰로 확인될 경우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 지뢰로 피해를 입은 만큼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다며 ‘상응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고 합동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장인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육군 중장)은 28일 DMZ 지뢰 폭발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지뢰 폭발 원인은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폭발 화구 사진 공개 합동참모본부 관계자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지난 21일 서부전선 육군 25사단 관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 모니터 속 하얀 원이 표시된 사진은 폭발로 사고 현장에 생긴 화구다. 뉴시스

군에 따르면 폭발 지점은 MDL 남쪽 10여m 지점이다. 지난해 9월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가 식별된 지역에서도 불과 10여m 떨어져 있다. 해당 지역에는 우리 군이 지뢰를 매설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에는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군은 작전 병력의 진술을 토대로 철수 과정에서 폭발 지점 인근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 1발이 추가로 발견된 점을 감안해 사고 원점 일대에 모두 3발의 지뢰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도 북한군 지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부상 장병의 방탄헬멧과 방탄조끼 등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검출됐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지뢰가 폭발할 때 나타나는 철제 파편은 발견되지 않았다. 폭발 현장의 화구 형태와 화염, 장병들의 부상 정도 역시 우리 군 지뢰의 폭발 양상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사고 당일 철수 과정에서 공병요원이 1차 폭발 지점에서 약 1m 떨어진 곳에서 갈색의 사각형 지뢰 추정 물체를 발견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군은 이 물체가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형태가 유사한 갈색 수지반보병지뢰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당 물체의 정확한 종류는 추가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DMZ 지뢰 폭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 차장은 “해당 지역에 아군의 지뢰 매설 기록이 없고 북한군이 인근에 지뢰를 매설한 흔적이 발견됐다. 국과수 감정에서도 아군 지뢰의 특징인 철제 파편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조사 결과 피해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정된다면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 우리 군은 이에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결과 발표 전 국회를 찾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확인될 경우 “상응하는 대응과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의 발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합참의 현장조사 결과대로 북한이 군사분계선 인근에 지뢰를 매설해 우리 장병의 생명을 위협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은 이번 사태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는데 즉각 협조하고, 우리 장병과 국민께 사죄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DMZ 지뢰 폭발 참사가 발생한 일주일 만에 합참이 내놓은 답이 고작 ‘북한 지뢰 추정’이다. 참으로 비겁하고 한심한 늑장 대응”이라고 군의 대응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