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기세 어디로… 무너진 모레노號

우루과이와 평가전 1-4 완패
손흥민, A매치 최다골 타이

한국과 우루과이의 9월 A매치 두 번째 경기가 열린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전반 초반까지만 해도 전광판에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 감독의 얼굴이 나올 때마다 4만6000여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 모레노 감독이 지난 24일 에콰도르와 사령탑 데뷔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효과였다. 그간 으레 들을 수 있었던, 감독을 향한 야유는 없었다.

하지만 첫 술에 너무 배가 불렀을까. 한국은 손흥민(LAFC)의 한국 A매치 최다골 기록에도 우루과이를 상대로 수비가 붕괴하며 1-4로 완패했다. 모레노 감독은 에콰도르전에 이어 손흥민, 오현규(베식타시)를 투톱 스트라이커로 쓰는 4-4-2 포메이션을 이날도 들고나왔다. 에콰도르전에선 소속팀 일정으로 피로가 쌓여 휴식을 줬던 ‘골든보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선발로 내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모레노 감독을 향한 환호는 15분을 가지 못했다. 전반 13분, 우루과이 주 공격수 다윈 누녜즈(알 힐랄)가 환상적인 침투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른 일격에 한국 수비는 무너지기 시작했고, 전반 27분엔 첫 골을 어시스트한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의 왼발 중거리슛, 전반 43분엔 후방에서 치고 올라온 기예르모 바렐라(플라멩구)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몸싸움을 이겨내며 골망을 갈랐다. 다만 김민재의 몸을 맞고 들어간 것으로 인정돼 자책골로 기록됐다.



전반에만 세 골을 얻어맞은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4명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교체되어 들어온 김민수(지로나)의 슈팅을 시작으로 이강인이 중원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제친 뒤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후반 10분 오현규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기회를 놓치자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17분 선제골의 주인공 누녜스가 측면 크로스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추격 의지가 꺾인 듯 했지만 태극전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방향을 살짝 바꿔놓는 센스 있는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우루과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의 A매치 58골. 이 골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과 역대 한국인 A매치 최다골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공식전 300골도 기록했다.

이후 한국은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추가골에는 실패한 한국은 3점 차 대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우루과의와 역대 전적도 1승2무8패로 벌어졌다. 9월 A매치에서 1승1패를 거둔 ‘모레노호’는 다음 달 2일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10월 A매치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