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北 지뢰 강력조치해야” 장동혁 “李, 김정은 아닌 문조털래유와 싸워”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뉴시스

① 한동훈 “북 지뢰 공격에 상응한 강력조치 있어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원인은 북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우리 군 당국의 28일 브리핑과 관련,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북한 지뢰 공격에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사의 즉시조사 요구를 거부하고 29일 조사 착수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앞선 글에선 강신철 국방부 장관을 향해 “비겁하게 동문서답 말고 29일 하기로 정한 ‘범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또 폭발 지점에서 북한의 목함지뢰와 유사한 형태의 지뢰를 목격했다는 장병들의 진술을 군 당국이 확보한 시점이 언제인지도 추궁했다. 만약 지난 21일 사고 직후 해당 진술을 확보하고도 군이 연휴가 지난 29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면 잘못이라는 취지다.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과 관련, 여권 인사들의 주장도 일일이 반박했다. 우크라이나가 우리 정부와의 신의를 저버렸다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을 향해선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에 참여 안 할 거냐”며 “이재명 정권은 약점 잡힌 북한 비위 맞추느라 이 엄청난 국익을 버리려 한다”고 했다. 포로들의 신원이 공개되면 안 된다고 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향해선 “이미 MBC PD수첩 등을 통해 모자이크 없이 얼굴이 다 공개되는 등 신원이 만천하에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② 장동혁 “李, 김정은 아닌 ‘문조털래유’와 싸우기 바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8일 DMZ 폭발과 관련, “군이 이 중요한 사안을 발표하는 시간에 이재명 대통령은 한가롭게 김어준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올리고 있었다”며 “이 엄중한 안보 위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음소거’ 상태”라고 날을 세웠다. “분명 보고를 받았을 텐데도 청와대의 입장 표명조차 없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김정은과 싸워야 할 대통령이 ‘문조털래유’(친문재인계 인사들 멸칭)와 싸우기 바쁘다”며 “국민을 지켜야 할 대통령은 김정은 지키기에만 여념이 없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어 “국군통수권자가 아니라 진영통수권자다. 대통령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군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 대표는 대북 강경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며 “북한 정권이 두려워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을 포함해 침략 행위를 응징하는 최대한의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를 막는다면, 스스로 대한민국 안보의 ‘지뢰’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지뢰는 터지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안보를 포기한 대통령, 국민이 반드시 끌어내릴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③ 김민석, ‘유시민 법적대응’ 질문에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28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상대가 한다고 (우리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지지층 내부에서 상호 멸칭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날 선 비판을 가한 유시민 작가를 법적 대응해야 한다는 시청자 의견에 “일차적으로는 흔히 얘기하는 멸칭, 표현에 있어 상대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최소화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먼저 드린다”고 하면서다.

 

다만 김 대표는 유 작가 등에 대한 법적 대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진행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에는 당헌·당규상 정한 절차들이 있어서 그에 따라 진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믿고 맡겨주셔야 한다. 제가 하고 있다”면서 “다 사안에 따라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