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중재국인 카타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조건을 미국에 다시 전달했다.
2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제81회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카타르 중재자들과 월요일(28일) 다시 만나 논의를 진행했다"며 "카타르가 미국에 제안할 아이디어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향후 미국의 최종 답변이 우리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카타르 측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고 이에 대해 논의했으며, 그들이 이를 다시 미국에 제안한 뒤 미국의 최종 답변이 우리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내일(29일)까지 이 작업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상황이 미국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판단하에 이 해협과 관련한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구체적인 핵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은 수십년간 이어진 미국의 제재에 익숙해진데다 현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권력을 장악해 미국을 상대로 초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라그치 장관 역시 이란이 핵을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핵 문제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강력히 부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어떠한 유연성도 없으며 이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진 적이 없다"며 "지금은 오직 호르무즈 해협 문제뿐"이라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2일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접촉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접촉 역시 카타르가 사이에 낀 간접 협상 형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뉴욕 방문을 통해 우리가 추진한 매우 중요한 목적은 전쟁 국면,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된 이란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며 "최고지도자(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강조한 조건들이 존재하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기 위해서는 이 조건들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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