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들어와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시작된다.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들어온 지 12일 만이다.
부산시는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은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도 공식 위촉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은 29일 오전 선박과 워터펌프를 활용해 부캉이를 인공수로에서 외해 방향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이번 작업에는 국립수산과학원을 비롯해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해양경찰, 소방, 경찰, 동구 등이 참여한다.
관계기관은 먼저 해경의 4.6톤급 단정과 3톤급 구조정에서 워터펌프로 물을 뿜어 수로 안쪽의 부캉이를 외해 쪽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소방 구조 보트 2척도 작업에 참여한다.
인공수로 외부에는 해경 구조정과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 배치돼 부캉이가 외해로 빠져나갔는지 확인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선박과 워터펌프를 이용한 유도가 어려울 경우에는 인공수로의 폭과 깊이에 맞춰 제작한 맞춤형 그물망을 이용해 외해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마련했다. 다만 그물망 제작 등에 시간이 필요해 실제 작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번 구조 방식은 상어를 직접 포획하거나 물리적으로 자극하는 대신 스스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관계기관은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염습지에 고립된 백상아리를 외해로 유도한 구조 사례 등을 참고했다.
부캉이의 건강 상태도 현장에서 계속 확인한다. 상어 생태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가 해경 선박에 승선해 부캉이의 상태를 관찰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구조 방식과 속도를 조정할 예정이다.
부캉이는 길이 약 3.5m로 지난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비교적 일정한 시간마다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며 유영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의 현장 조사에서는 부캉이의 활동성과 호흡 등이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수로의 폭과 수심, 외해와 연결되는 이동 경로 등을 고려하면 먹이활동과 자유로운 이동에는 제약이 있는 것으로 관계기관은 판단했다.
특히 수로 체류가 장기화할 경우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연 해역으로의 복귀를 유도하기로 했다.
부캉이를 향한 시민들의 관심은 명예홍보대사 위촉으로도 이어졌다.
부산시는 추석 연휴 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부캉이의 명예홍보대사 위촉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8200여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91%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부캉이를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공식 위촉할 예정이다. 위촉식에서는 전재수 시장이 부캉이를 대신해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에게 위촉장을 전달한다.
위촉식은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돼 부산시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부캉이가 북항에 나타난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60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부산시는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