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비 5만원 없어 어머니가 밤새 참아”…슬리피, 어려웠던 가정사 고백

래퍼 슬리피가 과거 IMF 외환위기 당시 겪었던 가정 형편과 부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슬리피는 28일 방송된 KBS 2TV ‘말자쇼’에 출연했다. 그는 부모님에게 몇 점짜리 아들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좋은 점수는 못 줄 것 같다. 한 60점?”이라고 답했다.

KBS 2TV ‘말자쇼’ 방송화면 캡처

이어 슬리피는 “IMF 외환위기 당시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드라마에서나 보던 빨간 딱지가 붙는 걸 직접 겪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었고 가족들이 이를 막기 위해 연대보증을 섰지만 결국 부도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에게도 상당한 빚이 넘어왔다고 했다.

 

경제적 어려움은 가족의 건강을 돌보는 일에도 영향을 미쳤다. 슬리피는 당시를 떠올리며 “제일 힘든 게 병원비가 없던 것이었다. 그것보다 힘든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어머니가 응급실에 가야 했지만 5만원이 없어 밤새 통증을 참았다”고 털어놨다.

 

어머니의 건강 문제와 관련한 또 다른 기억도 공개했다. 슬리피는 당시 어머니가 C형 간염에 걸렸지만 치료에 필요한 약이 충분하지 않았고, 처음에 약이 출시됐을 때도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BS 2TV ‘말자쇼’ 방송화면 캡처

슬리피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미안함도 털어놨다. 그는 “스무 살 무렵 래퍼가 되고 싶어 부산으로 떠났고, 약 2년 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부모님의 관계도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자신마저 집을 떠나면서 부모님이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들었다고 했다. 그는 “죄송한 마음이 항상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 말미에는 어머니에게 직접 마음을 전했다. 슬리피는 “나이 먹고 보니까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것만큼 불효가 없는 것 같다”며 “그저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연락 자주 하려고 노력하겠다. 사랑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