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수시 재산등록 공고에 따르면, 중앙부처 고위 관료와 6·3 지방선거 신규 당선인 등 공개 대상자 가운데 윤유진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이 156억 4260만 원을 신고해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번 공개는 중앙부처 정무직 고위 관료뿐 아니라 6·3 지방선거를 통해 입성한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560여 명이 대거 포함됐다. 서울 강남권 핵심 주거지 아파트 집중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주요 빅테크 종목과 수억 원대 가상자산이 공직자 자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 선출직 1위 윤유진 서울시의원 156억… 100억대 자산가 잇따라
신규 선출직 공직자 가운데는 100억 원대 안팎의 재력을 갖춘 지방의원들이 대거 확인됐다.
전체 1위를 차지한 윤유진 서울시의원은 예금만 108억 5211만 원을 등록했다. 여기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지분과 잠실르엘 전세권 등 건물 51억 6700만 원, 해외 주식 8억 9328만 원을 더해 채무를 뺀 순자산이 156억 4260만 원에 달했다.
대구광역시의회 권오섭 의원은 대구 중구·수성구 일대 상가와 복합건물 등 건물 91억 5000만 원, 삼덕동·이천동 일대 토지 43억 5500만 원을 포함해 총 111억 4796만 원을 신고하며 100억 원대 자산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대구시의회 이형원 의원이 대구 중구 대신동 근린생활시설 등 건물 99억 원을 중심으로 91억 6972만 원을 등록했다. 서울시의회 민경희 의원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69억 5400만 원)와 비상장주식 등 90억 7099만 원을 신고했다.
부산광역시의회 서경태 의원은 사상구 감전동·학장동 일대 공장용지 등 토지만 132억 8267만 원에 달했으나, 104억 원대 채무를 제하고 총 80억 4518만 원을 등록했다.
◆ 중앙부처 이호중 105억… 대통령실 참모진 50억~90억대 형성
중앙 관가 임명직 고위공직자 중에서는 이호중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이 105억 1718만 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 상임위원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 토지 40억 3974만 원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아파트 등 건물 50억 225만 원, 예금 18억 1358만 원을 보유했다.
대통령비서실 참모진 역시 수십억 원대 자산을 나타냈다. 박지영 사법제도비서관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 등 건물 67억 1000만 원, 예금 28억 5784만 원, 주식 24억 440만 원 등을 묶어 총 92억 1772만 원을 신고했다.
성기흥 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 아파트 지분 등 건물 58억 450만 원, 예금 14억 1604만 원, 증권 13억 6566만 원 등 총 86억 6347만 원을 등록했다. 한찬식 민정수석비서관은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클래스트 분양권 등 건물 52억 2224만 원, 예금 11억 4993만 원을 합해 총 58억 6067만 원을 신고했다.
이 밖에 권만학 통일연구원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토지와 아크로 삼성 아파트 등 총 83억 9219만 원을, 김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서초삼풍아파트와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세권, 예금 등을 합쳐 총 72억 3064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 기초단체장 선두 김경대 용산구청장 93억… 신용한 충북지사 32억
새로 취임한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는 김경대 서울 용산구청장이 총 93억 5829만 원으로 단체장 중 1위에 올랐다. 김 구청장은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20억 원)와 센트럴파크 전세권(17억 원), 용산파크자이 지분 등 건물 56억 7700만 원, 예금 31억 2437만 원을 신고했다. 특히 비트코인 5.51개 등 가족 합산 가상자산 평가액만 7억 5367만 원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충청북도 수장으로 입성한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청주시 강내면 복합건물과 토지, 배우자 명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남산대림아파트 지분(6억 5400만 원), 사인간채권 28억 4000만 원 등을 묶어 총 32억 6949만 원을 등록했다. 조상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세종시 아파트(3억 6460만 원) 외에 배우자 명의 미국 시카고 연립주택(3억 8832만 원, 현지 은행 대출 3억 6890만 원) 등을 포함해 총 3억 9342만 원을 신고했다.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김명식 충북 진천군수가 진천 산업단지 인근 공장용지와 서울 광진구 아파트, 비상장주식 등 57억 2333만 원을 신고했다. 한대희 군포시장(31억 5001만 원), 엄승용 보령시장(31억 3845만 원), 유찬종 서울 종로구청장(29억 1911만 원), 최원용 평택시장(27억 3720만 원), 류삼영 서울 동작구청장(25억 4008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퇴직자 중에서는 정기석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서초동 아파트와 역삼동 다가구주택 지분 가액 상승 등으로 종전보다 6억 3238만 원 증가한 100억 9159만 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하병필 전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은 배우자 명의 비상장주식 평가액 상승으로 97억 9027만 원을 최종 등록했다.
◆ 강남 대장주 집중 여전… 억대 가상자산
이번 공개 대상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수익형 부동산 쏠림’과 ‘투자 다변화’로 요약된다.
고위 관료와 단체장, 지방의원 상당수가 반포자이, 아크로리버파크, 압구정 현대, 개포 디에이치아너힐즈 등 서울 강남·서초권 핵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가상자산 보유 역시 공직사회 전반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김경대 용산구청장(7억 5367만 원)에 이어 이인화 서울시의원이 비트코인 3.31개와 리플 12만 5459개 등 4억 9741만 원을 등록했다. 인천시의회 정선영 의원(1억 9549만 원), 경기도의회 한운옥 의원(1억 8468만 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양순봉 의원(1억 7951만 원) 등도 억대 코인을 보유 목록에 올렸다.
한편, 박용걸 울산시의원은 상가와 주유소 등 총 244억 5678만 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했으나, 부실채권 인수업체 및 금융채무가 200억 1446만 원에 달해 총 재산이 마이너스 170억 5051만 원으로 집계되는 등 극심한 채무 초과 사례도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