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중국의 잃어버린 진주”…中 외교부, 통일 정당화 영상 공개

“한 때 갈라졌지만, 예로부터 중국 일부”
국경절 앞두고 ‘하나의 중국’ 강조 메시지

중국 외교부가 국경절(10월 1일)을 앞두고 대만이 중국의 불가분한 일부라는 역사적·법적 논리를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대만 독립론과 외부 개입 세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외교부가 28일 공개한 '집으로 가는 길' 영상의 한 장면. 중국 외교부 페이스북 캡처

중국 외교부는 28일 외교부 대변인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집으로 가는 길’(回家的路·The Way Home) 이라는 제목의 4분 45초 분량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영어판과 중국어판 두 가지 버전으로, 휴대전화 시청 환경에 맞춘 세로형으로 제작됐다.

 

영상은 1920년대 중국 시인의 작품인 ‘칠자지가’(七子之歌·마카오, 홍콩, 대만 등 열강에 빼앗긴 옛 중국 영토 7곳을 어머니와 헤어진 자식에 빗댄 시)로 시작해 대만을 동중국해의 “잃어버린 진주”로 표현했다. 이어 “외세의 침략으로 한때 갈라졌고 내전의 유산으로 지금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을 뿐, 대만이 예로부터 중국의 일부였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또 1943년 카이로 선언과 1945년 포츠담 선언을 들어 일본이 중국에서 빼앗은 대만과 펑후를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면서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포츠담 선언 이행 약속으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주권 행사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가 28일 공개한 '집으로 가는 길' 영상의 한 장면. 중국 외교부 페이스북 캡처

아울러 유엔총회 결의 2758호를 언급하며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존재하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지위는 이미 확정됐다”고 강조했다.

 

유엔총회 결의 2758호는 1971년 채택된 것으로, 유엔에서 중화민국(대만)이 보유하던 중국 대표권을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넘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문 155개 단어 가운데 ‘대만’이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는다. 중국은 이를 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국제법적으로 확인한 결의라는 입장인 반면, 대만 민진당 정부는 이 결의가 유엔 내 중국 대표권 문제만 다룬 것일 뿐, 대만의 주권 귀속이나 법적 지위를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영상은 “대만 문제 해결과 중국의 완전한 통일은 막을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며 “중국의 통일을 가로막는 어떤 세력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중국 샤먼대학의 정젠 교수는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영상에 대해 “대만 문제를 둘러싼 외부 개입 세력과 민진당 당국에 대해 불장난을 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가 28일 공개한 '집으로 가는 길' 영상의 한 장면. 중국 외교부 페이스북 캡처

중국은 매년 국경절 전후로 대만 관련 메시지를 내왔는데, 이번 영상 역시 국경절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 공개됐다는 점에서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역시 건국기념일인 쌍십절(10월 10일)을 전후해 이에 대응하는 메시지를 내왔다. 라이칭더 총통은 2024년 쌍십절 연설에서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해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고, 지난해에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줄이는 대신 대만 자체 방위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