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도 부모 닮는다는데…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도 성격에 영향
성격은 시간이 지나거나 노력에 따라 달라지기도

낯을 가리거나 새로운 일에 선뜻 도전하는 모습이 부모를 닮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성격도 부모에게 물려받을까. 유전적 영향이 있다면 성격은 살아가면서 달라질 수도 있을까.

성격에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살아가면서 달라질 수도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 성격과 관련된 유전변이 1260개 확인

최근 국제학술지 ‘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성격에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심리학과 테드 슈와바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성격과 관련된 유전변이 1260개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824개는 해당 성격 특성과의 연관성이 이전에 보고되지 않은 유전체 영역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46개 연구 집단의 유전정보와 성격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외향성·우호성·성실성·신경성·개방성 등 다섯 가지 특성을 살폈으며, 참여자는 특성에 따라 61만1037명에서 최대 약 114만 명이었다. 확인된 유전변이는 신경성과 관련된 것이 706개, 외향성 258개, 성실성 131개, 개방성 126개, 우호성 39개였다.

 

연구진은 성실성이 운동 빈도와 낮 시간 활동량에, 개방성이 밤 시간 활동량에 각각 유전적으로 연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같은 집에서 자란 쌍둥이도 비교해 보니

같은 집에서 자란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한 결과 유전적 차이가 성격 차이와도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코리아

 

가족의 성격이 닮았다면 유전적 영향 때문인지, 같은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같은 집에서 자란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했다. 이란성 쌍둥이도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정보는 서로 다른데, 이런 유전적 차이가 성격 차이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유전적 요인이 성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유전적 영향이 확인됐다고 해서 자녀가 부모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는 것은 아니다. 슈와바 교수는 “단 하나의 ‘성격 유전자’는 없다”고 말했다. 성격에는 여러 유전적 요인과 자라온 환경, 경험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 유전적 영향 있어도 성격은 변할 수 있어

지난 7월 국제학술지 ‘Communications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성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A&M대 아만다 라이트 교수 연구팀은 미국·독일·호주·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조사 8건, 총 16만697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외향성 등 다섯 가지 성격 특성은 삶의 만족도나 스스로 평가한 건강 상태, 자존감만큼 달라졌으며 더 크게 변한 경우도 있었다.

성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으며 바꾸려는 시도에 따라 성격 검사 결과가 달라진 사례도 확인됐다. 클립아트코리아

 

미국 브랜다이스대 미르얌 슈티거 연구원 등이 2021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성격을 바꾸려는 노력에 따라 성격 검사 결과도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인 1523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이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더 사교적이거나 성실해지는 등 바꾸고 싶은 성향을 정했다. 한 달 뒤 프로그램을 먼저 이용한 사람들의 성격 검사 점수는 아직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신이 원한 방향으로 더 많이 달라졌다.

 

가족·친구도 더 사교적이거나 성실해지려던 참여자의 변화를 알아봤다. 반면 걱정을 덜 하려던 참여자의 변화는 주변 사람이 뚜렷하게 알아채지 못했다. 참여자와 주변 사람의 평가에서 확인된 변화는 프로그램 종료 3개월 뒤에도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