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페이 부담에 잠수 이별까지…Z세대 연애 바꾼 美 고물가

최근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데이트 비용 부담이 연애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상승으로 데이트 비용이 늘면서 비용 분담 문제로 갈등을 겪거나 아예 관계를 끊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최근 미국의 은행 간 송금 서비스 ‘젤(Zelle)’이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은 현상을 보도했다. 조사에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각각 9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Z세대 응답자의 84%는 물가 상승으로 데이트 방식이 달라졌으며, 데이트 횟수를 줄이거나 무료 또는 저렴한 활동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답했다.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Z세대의 28%는 첫 데이트를 먼저 제안한 사람이 비용을 내야 한다고 답했지만, 21%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비용을 나누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Z세대 응답자의 25%는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면서 불만을 느꼈지만 이를 상대방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24%는 상대방에게 금전 부담을 요구하는 것이 어색해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용 문제로 관계 자체를 끊는 사례도 알려졌다. Z세대 데이트 경험자의 52%는 데이트 비용을 갚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차단하거나 연락을 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17%는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지거나 가족·친구에게 돈을 빌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금융회사 BMO의 2026년 조사에서는 미국 Z세대의 데이트 1회 평균 지출액이 205달러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은 데이트 비용이 재정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된다고 답했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현상과 함께 ‘어포데이트(affordating)’라는 신조어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감당할 수 있다(afford)’와 ‘데이트(dating)’를 합친 것으로, 자신의 경제적 여건에 맞춰 데이트 비용과 방식을 조절하는 현상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