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금빛 셔틀콕을 내리꽂으며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를 날렸다.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스코어 2-0(21-17 21-9)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개인전에서는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게임을 이어갔다. 32강부터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40분 안에 끝냈고,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천위페이를 2-0(21-5 21-12)으로 꺾었다. 결승 상대 야마구치와는 이번 대회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맞붙어 승리를 거뒀고, 최근 맞대결 8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앞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이소희-백하나 조가 세계랭킹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2-1(26-28 21-18 21-18)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복식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이후 24년 만이다.
1게임부터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한국은 20-18까지 앞섰지만 듀스 끝에 26-28로 첫 게임을 내줬다. 한 게임에서만 54점을 주고받는 혈투였다. 그러나 이소희-백하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2게임을 21-18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게임에서도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3게임에서 15-12로 뒤졌던 한국은 16-16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18-18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이소희-백하나는 19-18, 20-18로 연달아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한 점까지 놓치지 않은 한국은 21-18로 3게임을 따내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이소희-백하나는 이번에는 마지막 한 걸음을 넘어 정상에 올랐다.
우승 직후 백하나는 첫 게임을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1게임을 가져오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2게임이라도 빨리 가져와서 장기전으로 가면 저희가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단체전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남아 있다고 했다. 백하나는 “아직 솔직히 단체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한쪽 가슴에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열심히 준비한 다른 선수들과 감독님께 미안한 마음은 아직 한쪽에 남아 있다”고 했다. 3게임 15-12로 뒤졌던 순간에 대해 이소희는 “솔직히 생각이 안 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