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젠슨 황 수상에 한달음… 美서도 빛난 ‘AI 깐부’

뉴욕 ‘밴 플리트상’ 수상식 참석
李 “이 상에 가장 어울리는 CEO
AI 올인 등 나와 세 가지 공통점”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축하영상도

崔 “젠슨, 한·미 동맹 최전선에 서
파트너십, GPU수요보다 빨리 성장”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과 미국의 첨단기술 동맹과 경제 협력을 크게 강화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AI·반도체 산업의 핵심 파트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까지 날아가 황 CEO의 수상을 축하하며 차세대 AI 기술 혁신 동맹을 강조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전날(현지시간)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미국 뉴욕에서 연 황 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식에 직접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하는 삼성전자의 축하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 이원주씨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 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밴 플리트상 수상자임을 언급하며 “젠슨보다 이 상에 더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이 선대 회장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에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이 회장은 “그(황 CEO)는 오늘날 AI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의 중심에 회사를 올려놨고 컴퓨팅이 할 수 있는 일을 재정의했다”며 “이제는 전 세계 산업에 동력을 제공하고 훨씬 더 큰 뭔가를 구축하는 것을 돕고 있다. 그것이 바로 미국과 한국 사이 진정한 동반자 관계이자 진정한 영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우리 두 사람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두 회사(엔비디아와 삼성전자) 모두 ‘올인’(all-in)하고 있고, 두 사람 모두 ‘매디슨’이라는 딸을 두고 있다. 세 번째는 우리 모두 ‘갤럭시 Z 폴드8’을 사랑한다는 점”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회장의 딸 원주씨의 영어 이름과 황 CEO 딸의 이름이 매디슨이다.



삼성전자는 황 CEO에게 깜짝 선물도 안겼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황 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 축하 영상을 송출한 것이다. 영상은 황 CEO의 인생을 관통하는 네 가지 핵심 단어인 ‘개척자’, ‘설계자’, ‘건설자’, ‘친구’를 중심으로 그의 궤적을 담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한 고객사와 공급사 관계를 넘어, 차세대 AI 반도체 공급망과 스마트 팩토리 혁신을 함께 구축하는 핵심 동맹으로서의 결속력을 각인시킨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최 회장은 “젠슨을 만날 때마다 그의 질문은 ‘더 빨리 만들어줄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빨리빨리’라고 말하는 한국 사람들처럼”이라고 운을 뗐다. 최 회장(2017년 수상)은 부친 최종현 선대 회장(1998년)에 이어 미국 내 고용 창출과 파트너십을 강화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70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이 구축한 한·미 동맹의 최전선에 젠슨이 서 있다.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라며 “‘많이 살수록 많이 아낀다’는 젠슨의 법칙에 대해 들어보셨나. 저는 진심으로 이 말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신의 파트너가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길 바란다”며 건배사를 했다. 밴 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려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1995년 제정한 상으로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진화하는 한·미 경제 협력의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 및 반도체 산업에서 그가 보여준 선구적인 리더십과 혁신적인 기여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황 CEO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황 CEO는 “한국이라는 나라, 모든 한국인,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소중한 친구들과 쌓아온 우정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작점에 서 있다. 기술을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사회 발전을 위해 구축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모두와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