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과 미국의 첨단기술 동맹과 경제 협력을 크게 강화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AI·반도체 산업의 핵심 파트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까지 날아가 황 CEO의 수상을 축하하며 차세대 AI 기술 혁신 동맹을 강조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전날(현지시간)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미국 뉴욕에서 연 황 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식에 직접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 이원주씨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 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밴 플리트상 수상자임을 언급하며 “젠슨보다 이 상에 더 어울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이 선대 회장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에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이 회장은 “그(황 CEO)는 오늘날 AI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의 중심에 회사를 올려놨고 컴퓨팅이 할 수 있는 일을 재정의했다”며 “이제는 전 세계 산업에 동력을 제공하고 훨씬 더 큰 뭔가를 구축하는 것을 돕고 있다. 그것이 바로 미국과 한국 사이 진정한 동반자 관계이자 진정한 영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우리 두 사람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두 회사(엔비디아와 삼성전자) 모두 ‘올인’(all-in)하고 있고, 두 사람 모두 ‘매디슨’이라는 딸을 두고 있다. 세 번째는 우리 모두 ‘갤럭시 Z 폴드8’을 사랑한다는 점”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회장의 딸 원주씨의 영어 이름과 황 CEO 딸의 이름이 매디슨이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최 회장은 “젠슨을 만날 때마다 그의 질문은 ‘더 빨리 만들어줄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빨리빨리’라고 말하는 한국 사람들처럼”이라고 운을 뗐다. 최 회장(2017년 수상)은 부친 최종현 선대 회장(1998년)에 이어 미국 내 고용 창출과 파트너십을 강화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70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이 구축한 한·미 동맹의 최전선에 젠슨이 서 있다.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라며 “‘많이 살수록 많이 아낀다’는 젠슨의 법칙에 대해 들어보셨나. 저는 진심으로 이 말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신의 파트너가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길 바란다”며 건배사를 했다. 밴 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려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1995년 제정한 상으로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진화하는 한·미 경제 협력의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 및 반도체 산업에서 그가 보여준 선구적인 리더십과 혁신적인 기여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황 CEO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황 CEO는 “한국이라는 나라, 모든 한국인,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소중한 친구들과 쌓아온 우정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작점에 서 있다. 기술을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사회 발전을 위해 구축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모두와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