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뢰 1발 추가 발견… 李대통령 “필요한 조치”

軍당국, 수지 반보병지뢰 확인
“당초 장병들이 본 것과는 달라”

李 “음모론 안돼… 철저 진상규명”
강신철 “北 정전협정 위반 명백”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29일 서부전선 육군 25사단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현장 인근에서 북한의 수지(플라스틱)반보병지뢰 1발을 발견했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지뢰는 사고 당시 장병들이 목격했다고 진술한 지뢰와는 다른 것으로 평가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군에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하며 “진상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연합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과 유엔사의 3일 차 합동 현장조사 결과 “폭발 현장 근처에서 북한의 수지반보병지뢰 1발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 따르면 이 지뢰는 2차 폭발 지점 화구에서 후방으로 약 1m 떨어진 곳에서 식별됐다.

 

표면에 흙이 묻어 있었지만 갈색 계통의 색깔과 사각형 형태가 확인됐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전날 군이 사고 원인을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 데 이어 현장에서 북한 지뢰 실물이 확인된 것이다. 북한군 지뢰가 실제 현장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 조사 들어 처음이다.

합참은 “이 지뢰가 폭발 당시 작전 참가 장병들이 진술한 지뢰와는 다른 수지반보병지뢰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은 국방위에서 “북한군 지뢰는 확인됐으나 그것이 매설된 것인지, 지뢰지대에 있던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과 유엔사는 추가 현장조사를 거쳐 사고를 일으킨 지뢰의 종류와 매설 시점·경위 등을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에서 열린 DMZ 지뢰 추정 폭발사고 현안 질의 회의장에 이날 사고 현장 조사를 현장조사에서 북한의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 1발이 발견된 보고서가 놓여져 있다. 연합

이날 현장조사에는 우리 군 31명과 유엔사 군정위 관계자 6명 등 37명이 투입됐다. 군과 유엔사는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현장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단은 지뢰를 확인한 뒤 현장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 합참은 추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최종 결과를 국민에게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군 당국은 유엔사와 긴밀히 협조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공방과 관련해서는 “안보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근거 없는 음모론을 부추기면서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와대는 군의 현장조사가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일정 때문에 늦어진 것 아니냐는 주장에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현장조사는 합참과 유엔사가 현장 지휘관들의 건의를 고려해 군사적 판단으로 계획하고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DMZ 지뢰 추정 폭발사고 현안 질의에 참석해 DMZ 사고 관련 현황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국방위에서 북한군 지뢰가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며 “책임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나갈 것이고 다양한 방책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