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권준영 기자] 한동안 침체했던 한국 남자 복싱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두 체급 동반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장동환(60㎏급)과 김민성(80㎏급)이 나란히 준결승을 통과하면서 한국은 남자 복싱에서 2개의 은메달을 확보했다.
먼저 링에 오른 장동환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60㎏급 준결승에서 타지키스탄의 아크말 우바이도프를 상대로 5-0(30-26 30-26 30-26 30-26 29-27)으로 완승했다.
장동환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스텝으로 상대의 공격을 흘려내면서 정교한 유효타를 쌓았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점수 차를 벌린 그는 3라운드에서 다운까지 빼앗으며 일방적인 우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23세 이하(U-23) 아시아복싱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장동환은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성과를 바라보게 됐다.
장동환이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압두말리크 할로코프(우즈베키스탄)다. 이번 대회 처음 맞붙는 선수로, 장동환은 경기 뒤 대회 조직위원회 공식 인터뷰에서 “처음 만나는 상대고, 이 체급에서 최고의 선수다. 승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남자 80㎏급 준결승에서는 김민성이 요르단의 후세인 이아샤이시를 5-0(29-28 30-27 29-28 30-27 29-28)으로 제압했다.
김민성은 1라운드에서 심판 3명에게 열세 판정을 받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라운드 결정적인 펀치로 상대를 다운시키면서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공격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간 김민성은 3라운드에서 5명의 심판에게 모두 10점을 받으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민성의 결승 상대는 안쿠시(인도)다.
한국 남자 복싱이 아시안게임에서 두 체급 이상 결승에 진출한 것은 오랜만이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에서 신종훈(49㎏급)과 함상명(56㎏급)이 금메달을 따낸 뒤 남자 복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고,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정재민이 남자 92㎏급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장동환과 김민성이 금메달을 따내면 한국 남자 복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맥을 잇게 된다.
장동환은 결승 진출 직후 “한국 남자 복싱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라갔다. 나라를 위해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선수의 결승전은 다음 달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