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때려도 끄덕 없는 '암살자(들)' 1위 되찾았다

정치 편향 논란 및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이 하루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되찾았다.

 

'암살자(들)'은 29일 6만1416명(영화진흥위원회 기준)이 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69만명이다. 전날 '타짜:벨제붑의 노래'에 밀려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가 하루만에 박스오피스 최상단 자리를 되찾았다. 2위는 '타짜:벨제붑의 노래'(5만6136명·누적 95만명)였다.

 

지난 29일 서울의 한 영화관 예매 키오스크에 '암살자(들)'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 직후 '암살자(들)'이 이른바 정치 편향 논란 및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뒤 순위가 한 계단 내려와 흥행에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으나 하루만에 다시 1위에 올랐다. 30일 오전 10시 현재 예매 순위를 보면, '암살자(들)'은 예매관객수 약 6만9200명으로 개봉작 중 예매량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저격 당해 사망한 육영수 여사 사건을 영화화했다.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은 이 작품이 "특정 정치적 의도를 갖고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화적 상상력이 아닌 유족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 "역사 왜곡" "역사 반역" "좌파식 선택적 표현의 자유" 등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연설 중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했지만 미수, 대신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았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고 결론 내렸다.

 

영화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암살 배후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 작품은 육 여사가 문세광 총이 아닌 대통령 경호원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고,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아내 육 여사 암살을 기획했을지도 모른다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명확히 결론 내리지 않지만 이러한 뉘앙스를 드러내며 영화는 끝난다.

 

'암살자(들)'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봐달라"고 말했다. 연출은 '덕혜옹주'(2016) '보통의 가족'(2024)를 만든 허진호 감독이 했고, 배우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다만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허 감독과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