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작업이 실패하면서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상어의 안전을 위해 외해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의견과 ‘스스로 들어온 상어를 굳이 내보낼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등 관계 당국은 지난 29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부캉이의 외해 복귀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해경의 4.6톤급 단정과 3톤급 구조정, 소방 구조 보트 3척 등 선박 5척이 인공 수로에 투입됐다. 선박에서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쏘아 부캉이를 외해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구조작업은 중단됐다.
현장에는 부캉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시민이 몰려들었다. 한 남성은 ‘부캉아 또 온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현장을 찾아 “부캉아, 잘 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부캉이를 걱정하는 시민들은 외해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줬으니 먼바다로 보낼 때가 된 것 같다”거나 “신기한 것보다 상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반응이다.
반면 부캉이를 북항의 새로운 명물로 바라보며 굳이 내보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시민은 SNS를 통해 “누가 기획한 것도 아니고, 돈을 들여 데려온 것도 아닌데 우연히 북항으로 들어온 부캉이가 수십만명을 북항 친수공원으로 방문하게 했다”며 “바다에서 제 발로 들어온 상어를 굳이 내모는 것이 맞는지, 사람과 해양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공원으로 만들어 보는 게 맞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제안했다.
온라인에서도 “출구가 없는 것도 아닌데 때가 되면 알아서 나갈 텐데 괜히 요란을 떨어 스트레스를 주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바다에서 태어난 상어인데 갇혀 지내도록 놔두면 안 된다”는 의견 등이 엇갈렸다.
관계 당국이 부캉이의 외해 복귀를 추진하는 데는 수로에서의 장기 체류에 따른 우려가 배경에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현장을 조사한 결과 부캉이의 활동성과 호흡 등은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공 수로의 폭과 수심, 외해와 연결되는 이동 경로 등의 여건상 먹이활동과 자유로운 이동에는 제약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수로 체류가 장기화할 경우 체력이 점차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관계기관은 부캉이를 자연 해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당국은 이날 선박과 워터펌프를 활용한 유도 작업이 여의치 않자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플랜B’를 가동하기로 했다.
그물 제작 등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다음 구조작업은 오는 10월 2일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캉이를 둘러싼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계 당국은 다음 구조작업을 통해 외해 복귀를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