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 상어 ‘부캉이’ 기후변화 때문?…올해 동해안 상어 혼획 2.5배 늘어

"수온 오르며 난류성 어종 분포범위 확대"
해경, 내달 2일 그물 동원 구조작업 진행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열흘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대형 상어가 해변 공원 수로까지 들어온 배경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동해안의 대형 상어 혼획(다른 물고기와 함께 잡히는 현상)은 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건)의 2.5배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유영하는 상어 '부캉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상아리가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악상어(10건), 청새리상어(10건), 무태상어(5건), 귀상어(5건)가 뒤를 이었다. 부캉이는 무태상어로 추정된다.

 

대형 상어 출몰 빈도가 높아진 것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무관치 않다. 김맹진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동해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면서 대형 상어의 출몰이 잦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연근해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1.6도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수온 상승 폭의 2배를 넘는다.

 

동해안의 경우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대마난류와 동한난류가 강해지면서 수온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해경, 부산소방 등이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선박과 물대포를 활용해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먼바다로 유도하는 구조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국내 어족 자원 분포도 변화고 있다.

 

동해안에서 어획량이 증가한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은 참다랑어다. 참다랑어는 상어의 주요 먹잇감이기도 하다.

 

국내 연근해에서 참다랑어는 과거 제주 주변 해역을 중심으로 잡혔지만, 최근 동해안에서 어획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참다랑어알과 자치어(알에서 부화한 어린 물고기)가 채집되는 해역도 제주 남부 해역에서 동해 남부 해역을 넘어 독도 주변 해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살오징어는 동해 수온 상승으로 2010년대 들어 어획량이 감소했다. 동해 수온 상승으로 어장 분포가 북쪽으로 올라간 탓이다. 명태의 경우 어족 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 2019년부터 전면 조업 금지 상태다.

 

한편, 부캉이는 지난 29일 워터펌프를 동원한 해경의 구조작업에도 수로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이에 해경은 다음달 2일 그물을 동원해 다시 구조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