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새로 짓는 주택은 줄어드는 가운데 서울의 전세 수급 불균형은 약 5년 만에 가장 심해졌다. 전세 매물 부족에 집값 상승 기대까지 겹치면서 매매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에 따르면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전국적으로 전월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임대차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7월 127.5를 기록했다.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전세난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보다 높을수록 시장에서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방을 포함한 전국 전세수급지수도 100을 웃돌았다.
전세 매물이 부족해진 것은 높은 매매가격으로 인한 매수 전환 지연과 정비사업 이주 수요, 신규 입주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원은 “지방 매매시장이 보합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임대차시장은 지방을 포함한 전국에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매매시장보다 임대차시장의 공급 부족 압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공급을 가늠할 수 있는 착공 실적도 감소하고 있다. 전국 주택 착공은 2023년 24만6265건에서 2024년 30만3433건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27만2685건으로 다시 줄었다. 올해도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주택 착공은 2024년 16만3255건, 지난해 16만6823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7월까지 7만7894건에 그쳤다. 연구원은 착공 감소가 향후 신규 입주물량 부족으로 이어져 집값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올해 1분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토연구원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수도권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원은 “전월세 매물 부족에 소비심리 회복까지 더해지면서 4분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