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손이 저려 잠 깬다면’…손목터널증후군 의심해봐야

엄지·검지·중지 중심 통증·저림…손 주무르면 일시적 완화되기도
‘손목 부담’ 행동 줄이고 휴식 중요…증상 심하면 수술적 치료도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관절 주변의 골절이나 탈구, 그 후유증 등으로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할 수 있다.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 외상으로 인한 부종이나 건막의 증식, 손목터널 내부에 생긴 종양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밤만 되면 손이 저리거나 손가락에 통증이 느껴져 잠에서 깨는 경우가 있다. 손을 주무르면 증상이 잠시 가라앉지만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신경이 눌리면 손가락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손바닥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엄지손가락 근육이 위축될 수도 있다.

 

◆ 손목 속 좁은 통로에서 신경 눌려…손가락 저림·통증 나타나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손목터널은 손목의 손바닥 쪽 피부조직 아래에서 손목뼈와 인대 등에 의해 만들어진 작은 통로다. 여러 힘줄과 함께 정중신경이 이 통로를 지나 손바닥 쪽으로 이어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이곳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가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중년이나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며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약 2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엄지손가락과 검지, 중지의 손바닥 쪽에서 나타나는 통증과 저림이다. 경우에 따라 약지 일부를 포함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손이 아리거나 쑤시는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수면 중 손 저림과 통증으로 숙면을 방해받는 경우가 많다. 손을 주무르면 증상이 가라앉지만 다시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반복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이 가벼울 때는 보존적 치료로 관리할 수 있지만, 모든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게티이미지뱅크

◆ 골절·염증·통풍…손목터널 압박하는 원인 다양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관절 주변의 골절이나 탈구, 그 후유증 등으로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할 수 있다.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 외상으로 인한 부종이나 건막의 증식, 손목터널 내부에 생긴 종양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골절 이후 뼈가 제대로 붙지 않는 불유합 등의 후유증으로 처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통풍처럼 관절을 둘러싼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은 손목터널 안쪽의 굴곡건 활액막을 붓게 하거나 증식시켜 손목터널증후군을 급성으로 일으킬 수 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으며, 굴곡건 활액막염이 있는 경우에는 소염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손목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피하고 충분히 휴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기본적으로 시행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손목터널 안에 투여하는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손을 주무르면 증상이 잠시 가라앉지만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보존적 치료에도 1년 이상 지속되면 수술 고려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이 가벼울 때는 보존적 치료로 관리할 수 있지만, 모든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거나 엄지손가락 근육이 위축되는 경우, 객관적인 검사에서 손바닥 감각 소실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손 저림이 반복된다고 해서 단순히 손을 많이 사용해서 생긴 일시적인 증상으로만 여기기보다는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와 시간, 지속 기간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밤마다 손 저림이나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손목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면서 증상이 지속되는지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