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화폐가치 또 사상 최저로…"손자 책가방도 못 사줘"

전쟁 6개월간 달러당 150만→256만 리알로 급등
[WANA/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리알화 가치가 테헤란 환전 시장을 기준으로 달러당 250만 리알을 넘겨 또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이란 환전 시장 환율을 집계하는 사이트 본바스트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리알화는 달러당 256만7천리알까지 올라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쟁 전인 2월 중하순 리알화는 달러당 150만∼160만 리알이었던 만큼 전쟁 6개월간 리알화 가치는 약 3분의 1로 급락한 셈이다. 이달 들어서만 리알화 가치는 약 19% 하락했다.



리알화 가치는 전쟁 동안 사상 최저치를 거듭 경신하면서 이란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이란중앙은행이 고시하는 공식환율 역시 30일 기준 달러당 174만2천리알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봉쇄로 이란 정부 재정의 생명줄인 원유 수출이 차단되면서 가격이 급등한 생활필수품이나 임대료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란 시민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부가 지난주 외교적 움직임을 보였는데 경제적 압박이 일부 원인이었다는 미국·이란·중동 소식통들의 해석을 보도했다.

이란 북부의 60대 주부는 로이터에 "남편의 공무원 연금으로 생활하는 데 가을 신학기를 맞은 손자에게 책가방을 사주고 싶었지만 가격이 예상보다 5∼6배나 비싸 결국 공책과 연필만 사줬다"고 말했다.

이란의 경제난이 극심해져 시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로이터는 "(앱으로) 인터뷰에 응한 이란 사람 모두 시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을 만큼 일상의 걱정이 많다고 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국제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려 미국 경제를 압박하려 하고, 미국은 해상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했다면서 이번 전쟁이 경제적 인내심을 시험하는 싸움이 됐다고 해설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