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도시’ 전북 전주의 가을이 국내외 그림책 거장들의 원화와 작가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채워진다.
전주시는 ‘제5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을 다음 달 2일부터 25일까지 24일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국비 확보를 계기로 규모와 전문성을 강화했다. ‘기억을 그리다(Picturing the Memories)’를 주제로 단순한 원화 전시를 넘어 국내외 작가와 출판사, 전문가가 교류하고 저작권 거래까지 모색하는 국제 그림책 산업 교류의 장으로 꾸며진다.
특히, 대만 그림책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지미 리아오(Jimmy Liao)의 ‘별이 빛나는 밤’, ‘인생이라는 이름의 영화관’,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등의 원화를 전시한다. 한국 대표 그림책 작가 김동성의 ‘꽃에 미친 김군’, ‘엄마 마중’, ‘그 오월의 딸기’, ‘고향의 봄’ 원화와 아트 프린트도 선보인다. 대만의 류쉬궁, 린샤오베이, 우루이저, 잔디어 등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전시 현장에서는 그림책 활동가 양성 과정을 이수한 전주 지역 활동가들이 작품 해설과 그림책 읽기를 진행한다. 볼로냐 아동도서전과 디픽투스 플랫폼이 선정한 세계 신간 그림책을 소개하는 ‘2026 dPICTUS 100’, 전주와 대만의 음식과 식탁을 소재로 한 ‘맛있는 전주, 맛있는 대만’ 등 큐레이션 전시도 마련된다.
국내외 작가와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행사 기간 지미 리아오와 김동성 작가가 참여하는 국제 콘퍼런스와 강연을 비롯해 샤오위샨·잔디어 작가 워크숍, 이수지 작가가 진행하는 우루이저·박현민 작가 대담, 린샤오베이·류쉬궁 작가 강연 등이 열린다. 국내 그림책 출판사들도 강연과 체험, 공연 등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현장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한국어·영어·베트남어로 진행되는 그림책 이야기 들려주기와 얼굴 그림, 도장 찍기 행사 등이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의 참여를 돕는다.
그림책 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 또한 운영한다. 김동성 작가가 그림책 작가 지망생의 더미북을 직접 살펴보는 ‘포트폴리오 리뷰’와 국내외 출판 관계자들이 각국 시장 동향과 저작권 수출입 방안을 논의하는 ‘출판교류 세미나’가 열린다. 국내외 출판사가 참여하는 ‘북마켓’에서는 그림책과 상품을 판매하고 창작자와 출판 관계자, 관람객이 교류할 수 있다.
김인택 전주시 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은 “국비 확보를 통해 올해 행사 규모와 질을 크게 높였다”며 “시민에게는 깊은 감동을, 창작자들에게는 세계로 나아가는 기회를 제공하는 도서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