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시즌 관광공사 사진기자단이 가장 많이 찾은 곳 공주 ‘마곡사’ [여행+]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충남 공주 마곡사의 가을
공주 마곡사 단풍 시기, 충청권 절정 10월 말에서 11월 초
관람료·주차료 무료
붉게 물든 단풍나무 너머로 이층 누각이 보인다. 뒤로는 아직 초록이 남은 산이 이어진다. 사진=한국관광공사(이효직) 제공

단품이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충남 공주 마곡사가 선택지가 된다. 마곡사는 ‘봄에 가는 절’로 이름났지만 지난 가을 관광공사 사진기자단이 가장 많이 찾은 사찰이다. 이유는 그만큼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서다.

 

30일 공주시에 따르면 마곡사의 별칭은 ‘춘마곡(春麻谷)’이다. 봄 경관이 특히 아름다워 붙은 이름이다.

 

산줄기가 겹겹이 두른 골짜기에 전각이 모여 있다. 마당 한쪽에는 노란 국화 화분이 줄지어 놓였다. 사진=한국관광공사(이효직) 제공

◆ 개울이 절을 둘로 가른다

 

마곡사는 태화산 자락에 있다. 절 한가운데로 계류가 흘러 가람이 둘로 나뉜다. 공주시는 “계류를 사이에 두고 남원과 북원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조”라고 설명한다.

 

북원에는 주불전인 대광보전과 14세기 오층석탑이 있고, 남원에는 영산전과 선 수행 공간이 있다. 해탈문과 천왕문은 대광보전과 일직선으로 놓여 있다.

 

산이 두르고 물이 감아 도는 이 자리는 오래전부터 난을 피하는 땅으로 꼽혔다. 공주시는 “마곡사 일대가 기근이나 병란의 염려가 없는 길지로 이름났다”고 설명한다.

 

마곡사는 2018년 통도사·부석사·봉정사·법주사·선암사·대흥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이름을 올렸다. 7세기에서 9세기 사이에 창건된 일곱 산사를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이다.

 

대광보전 현판이 걸린 전각 앞에 오층석탑이 서 있다. 탑 꼭대기에 금속 보탑이 얹혀 있고 둘레로 국화 화분이 놓였다. 사진=한국관광공사(이효직) 제공

◆ 탑 위에 또 탑, 지난해 국보가 됐다

 

대광보전 앞에 선 오층석탑은 지난해 1월 9일 국보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지정 사실을 알리면서 옥개석 위에 길이 1.8m 금동보탑을 올린 ‘탑 위에 탑’ 양식이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 금동보탑은 풍마동이라고도 불린다. 국가유산청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 양식을 재현한 것으로 보고, 탑을 고려 후기인 14세기쯤 조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대석의 해목형 안상은 현존하는 석탑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라고 했다.

 

국보가 된 지 1년8개월이 지났지만 공주시 관광 안내와 한국관광공사 관광정보 데이터베이스는 이 탑을 아직 보물로 적고 있다.

 

노랗게 물든 가지 사이로 기와지붕을 인 문이 드러난다. 문 앞에는 돌난간을 두른 다리가 놓여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이효직) 제공

◆ 스물세 살 김구가 이 절에서 머리를 깎았다

 

이 절에는 김구가 머문 흔적이 남아 있다. 국가유산청이 펴내는 월간 국가유산사랑은 1898년 목숨을 건 탈옥 뒤 삼남 지방을 떠돌던 그가 마침내 마곡사로 향하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이곳에서 출가를 결심하고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이듬해 봄 공부하겠다는 명목으로 절을 떠났고 그해 가을 환속해 고향 해주로 돌아갔다. 1년 남짓한 출가 생활이었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그는 38선 이남을 순회하다 마곡사를 다시 찾았다. 그때 기념식수한 향나무가 지금도 절 마당에 서 있다.

 

공주시는 그가 머리를 깎았다는 삭발바위와 마곡천을 잇는 다리를 놓아 백범교라 부른다. 절 뒤로는 백범 솔바람 명상 길이 이어진다.

 

붉고 노랗게 물든 산자락에 들어앉은 공주 마곡사. 절 앞으로 개울이 휘어 돌아 나간다. 사진=한국관광공사(이효직) 제공

◆ 언제 가야 붉은가

 

산림청은 지난 22일 올가을 단풍 절정 시기를 내놨다. 단풍나무류와 참나무류는 10월 31일, 은행나무는 10월 30일에 절정을 맞을 것으로 봤다. 절정은 잎이 50% 물든 때를 말한다.

 

올해 첫 단풍은 지난 14일 점봉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시민 관측으로 기록됐다. 산림청이 함께 낸 산별 전망은 설악산 10월 20일, 속리산 10월 28일, 내장산 11월 4일, 한라산 11월 6일이다.

 

충청권은 10월 말에서 11월 초다. 산림청 예측지도를 인용한 지역 보도는 같은 공주 안에 있는 계룡산의 절정을 11월 1일로 전했다. 마곡사가 앉은 태화산은 산림청이 전망을 낸 산 목록에 들어 있지 않다.

 

대신 지난 29일부터는 주소로 직접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이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한반도 단풍절정 검색서비스’를 열었다. 도로명주소나 건물 이름을 넣으면 그 자리의 절정 시기가 나온다.

 

장계선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보전연구과장은 “829명의 시민이 전국에서 남긴 단풍 기록이 모여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이어졌으며, 이번 서비스가 가을 나들이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주변 식물의 계절변화를 직접 관찰하고 기록하는 시민과학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마곡사는 연중무휴이며, 관람료와 주차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