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동갑내기 서교림(삼천리)과 김민솔(두산건설)은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주요 개인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4승을 쌓은 서교림이 다승, 대상, 상금 레이스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2위인 김민솔과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특히 메이저 대회는 나란히 1승씩 나눠 가질 정도로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따라서 1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이 매우 중요해졌다. 서교림이 우승하면 개인 타이틀 싹쓸이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고, 김민솔이 우승하면 한 방에 역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큰 변수가 생겼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거둔 진정한 ‘메이저 퀸’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이 이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국내파와 해외파의 자존심이 걸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유해란이 KL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것은 2024년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즈 출전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그 사이 유해란은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성적이 말한다. 유해란은 현재 세계랭킹 3위로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다. 유해란은 올해 15개 대회에서 톱10을 10차례나 기록했다. 특히 메이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며 통산 5승을 달성했다. 톱10에는 준우승도 한 차례 포함돼 있다. 유해란은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시즌 4승을 쌓은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8·미국)에 이어 상금, CME 글로브 레이스, 올해의 선수상, 최저 타수상 경쟁에서 모두 2위를 달린다. 유해란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유해란이 출전하는 데다 이번 대회가 개인 타이틀의 향배를 가를 중요한 경기인 만큼 서교림과 김민솔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는 올 시즌 ‘메이저 퀸’도 걸려 있다. 김민솔은 지난 6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랐고, 서교림은 지난 8월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는 박보겸(28·삼천리)이 가져갔다.
상금 레이스는 박빙이다. 1위 서교림(13억9881만원)과 2위 김민솔(13억8747만원)의 격차가 1134만원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는 우승 상금이 2억7000만원 걸려 있어 결과에 따라 상금 레이스가 요동칠 수 있다. 둘 중 우승하는 선수는 2021년 박민지(28·NH투자증권)가 작성한 한 시즌 역대 최다 상금 기록(15억2137만원)을 뛰어넘는 새 기록을 작성하며 역대 처음으로 16억원을 돌파한다. 대상 포인트는 우승자에게 100점이나 걸려 있다. 1위 서교림(563점)과 2위 김민솔(436점)의 차이는 127점이다.
서교림은 “한 주 동안 푹 쉬면서 체력을 많이 충전해 컨디션이 아주 좋다”며 “현재 샷감도 크게 나쁘지 않아서 계속 유지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신인 첫 4승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하는 김민솔은 “최근 연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경기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