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8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66%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에는 채권금리가 더 가파르게 치솟아 주담대 금리를 밀어올렸기에 차주 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의 주담대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66%로 전월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8월 주담대 금리는 지난 5월(4.32%)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해 2022년 11월(4.74%) 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상승폭도 지난해 11월(0.19%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단기 지표 금리와 보금자리론 금리가 상승한 데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변동금리 비중은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가운데 고정형 금리 비중은 35.3%로, 전월보다 3.4%포인트 늘었다. 고정형 비중이 늘어난 것은 10개월 만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와 변동형 금리는 각각 연 4.88%, 4.53%로 0.12%포인트, 0.18%포인트 상승했다.
8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33%로, 전월보다 0.36%포인트 뛰었다. 이는 2024년 1월 6.38%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일반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4.76%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2024년 11월 4.79% 이후 가장 높았다.
김 팀장은 9월에도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9월22일까지 시장금리가 0.20%포인트 정도 올랐는데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대출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상승 폭은 은행들의 대출 전략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8월31일 연 4.382%에서 9월29일 연 4.579%로 19.7bp(베이스포인트·1bp=0.01%포인트) 뛰었다. 8월31일 은행채 5년물 금리가 7월31일 대비 3.9bp 오른 것과 비교해 오름폭이 급격히 커졌다. 30일 기준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 금리는 연 4.91~6.90%로 집계됐다.
8월 가계와 기업을 통틀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4.40%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