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가속 페달

미래차 생태계 구축 MOU 체결
필요 사양 개발 단계부터 제시

램프사업, 佛회사에 매각 계약

현대모비스가 국내 반도체 기업·연구기관과 손잡고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와 상용화에 나선다. 전동화·자율주행으로 자동차 기능이 복잡해지면서 이를 제어할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국내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율은 5%에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는 외국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에 필요한 반도체 사양을 개발 단계부터 제시하고, 제품 검증과 실차 평가를 연계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과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여섯 번째)가 30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열린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현대모비스는 30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M.AX 얼라이언스’의 인공지능(AI) 미래차 분과에 참여하는 자동차 부품·반도체 기업과 연구기관 등 18개 기업·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M.AX 얼라이언스는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을 위해 산업부 주도로 산·관·학·연이 참여하는 협력체다.

 

현대모비스는 AI 미래차 분과의 앵커기업(협력을 주도하는 핵심 기업)으로서 반도체 수요기업과 핵심 부품 공급사 역할을 함께 맡는다. 국산화가 필요한 반도체 품목과 개발 요구사항을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연구기관에 제시하고 제품 검증과 상용화를 지원한다. 연구기관들은 실제 차량을 활용한 검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평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국제 규격에 대응할 수 있는 국산 제품을 조기에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시작한 민간 차원의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구축과도 맞물린다. 지난해 9월 열린 제1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ASK)에는 삼성전자,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등 23개 기업·연구기관이 참여했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반도체 설계 역량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네트워크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통신용 시스템온칩(SoC)과 배터리 상태를 감시하는 반도체(BMIC)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국내 중형 완성차 기업의 SDV 전환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프랑스 자동차 부품기업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내년 4월 1일 램프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매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