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군사분계선(MDL) 남측 지역에서 북한군 대인지뢰를 발견하고 정전협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북한은 이번 사고가 남측의 ‘자작광대극’이라고 전면 부인하면서 이를 빌미로 국경선에서 실사격에 나설 경우 가차 없이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권한을 가진 유엔사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엔사는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확립된 정전협정 체계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한국군과 함께 21일 발생한 DMZ 지뢰 폭발 사고를 합동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MDL 이남 우리 측 지역에 매설된 북한군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 1발을 발견했다.
북한은 사고 책임을 전면 부인하며 군사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날 공개된 담화에서 “이번 사건은 도발시기와 수법에 있어서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한국무장깡패들이 근거없는 결과를 조작하고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시행’을 공공연히 운운하며 우리에 대한 정치군사적 도발을 ‘정당화할 명분’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실”이라고 비난했다. 또 한국군이 국경선에서 실사격에 나설 경우 보복하겠다며 3군단 21사단 DMZ 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또 북한군이 DMZ에서 벌이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그 어떤 군사적 목적과 무관한 철저한 주권행사일 뿐”이라며 북한군의 월선을 주장하며 우리 군이 경고방송·사격을 하며 위협하고 있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