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음료를 마시는 온도부터 음주·흡연, 식사 방식까지 일상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이 식도암 발병 위험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 매우 뜨거운 커피·차 식혀 마셔야
올해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음료를 매우 뜨겁게 마시는 사람은 따뜻하게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편평세포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편평세포암은 식도 안쪽을 덮는 납작한 세포에서 생기는 암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케런 파피에 박사 연구팀은 성인 97만728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두 연구 집단의 평균 추적 기간은 각각 14.2년과 11.1년이었다.
음료를 매우 뜨겁게 마신다고 답한 사람은 따뜻하게 마신다고 답한 사람보다 식도편평세포암 발생 위험이 3.17배 높았다. 연구진은 매우 뜨거운 음료를 자주 마시면 식도 점막이 열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고 봤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65도보다 뜨거운 음료를 ‘발암 가능성이 있는 요인’으로 분류했다. 커피나 차의 성분보다 마실 때의 높은 온도를 문제로 본 것이다. 음료가 너무 뜨겁다면 충분히 식힌 뒤 마셔야 한다.
◆ 술·담배 함께하면 위험 커져…가공육도 주의
술과 담배도 중요한 요인이다. 2015년 국제학술지 ‘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술을 마시지 않거나 가끔 마시는 사람과 비교해 소량 음주자의 식도편평세포암 위험은 1.26배, 과음자는 4.95배 높았다. 연구진은 식도편평세포암과 음주를 다룬 연구 54편을 분석했다. 음주량은 순수 알코올 섭취량을 기준으로 소량은 하루 12.5g 이하, 과음은 50g 초과로 구분했다.
또한 미국암협회에 따르면 흡연량이 많고 흡연 기간이 길수록 식도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면 둘 중 하나만 할 때보다 식도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햄·소시지·베이컨 같은 가공육을 많이 먹는 식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2017년 국제학술지 ‘Annals of Onc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가공육 섭취량이 50g 더 많은 경우 식도편평세포암 위험은 1.59배 높았다. 연구진은 가공육 섭취와 식도편평세포암 발생의 관계를 다룬 연구 3편의 결과를 분석했다.
◆ 속쓰림·신물 잦다면 식사 습관·체중 관리해야
속이 자주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온다면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는지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위산 때문에 식도 아래쪽 점막이 손상되면 식도 안쪽을 덮고 있는 세포가 위나 장의 세포와 비슷한 형태로 바뀌는 ‘바렛 식도’가 생길 수 있다. 바렛 식도는 식도선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바렛 식도가 곧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바렛 식도로 진단받았다면 식도 점막의 변화를 살피는 정기검사가 필요한지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역류 증상이 있다면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잠들기 직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병·신장병연구소에 따르면 밤이나 누워 있을 때 역류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눕기 최소 3시간 전에 식사를 마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비만을 식도선암의 위험요인으로 꼽으며 위식도 역류질환까지 있으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역류질환 환자는 체중을 줄이는 것도 역류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
◆ 음식이 목에 걸려 부드러운 것만 찾는다면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식도는 잘 늘어나기 때문에 암이 작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종양이 자라 식도 안쪽이 좁아지면 처음에는 고기 같은 고형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가 나중에는 죽이나 물도 넘기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음식을 삼키기 불편해지면 한입에 먹는 양을 줄이거나 오래 씹게 된다. 빵이나 고기 대신 부드러운 음식을 찾고 식사량이 줄면 체중도 감소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식도암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음식이 목이나 가슴에 걸리는 느낌, 삼킬 때 통증이 계속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내시경으로 식도 점막을 살펴보고 암이 의심되는 부위가 있으면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