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칼리닌그라드 봉쇄 땐 핵무기 사용”

인접지서 나토 군사활동에 경고
무력 도발 가능성에 긴장 고조
나토 “무책임한 발언 강력 규탄”

러시아가 발트해 인근에 위치한 자국 월경지인 칼리닌그라드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고립시키려 시도할 경우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나토에 비공식 경고를 보냈다.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전쟁 격화 이후 러시아의 위협 확대에 대항해 칼리닌그라드 인접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자 핵 사용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칼리닌그라드 국경검문소. 타스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토에 서한을 보내 “나토 회원국들이 칼리닌그라드를 러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고립시키려는 어떤 시도라도 감행할 경우 영토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군사력과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칼리닌그라드는 발트해에 접한 러시아 역외영토로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는 이곳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해 놓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무력 도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유럽 안보당국은 칼리닌그라드에서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로 이어지는 약 100㎞에 이르는 육로 수바우키 회랑을 러시아가 차지하기 위해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을 이루는 이 회랑을 러시아가 점령할 경우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가 다른 나토 회원국들에서 떨어져 고립된다. 이에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은 민간인 대피 시나리오를 짜는 등 대비에 나서며 나토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고에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무력 사용 위협, 특히 무책임한 핵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