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31만원을 번다고 ‘진짜 중산층’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금액은 중산층을 가르는 소득 기준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진짜 중산층’으로 분류된 가구의 월 가처분소득 중앙값이다.
소득에 더해 소비·저축, 자산·부채, 노후 준비 요건까지 모두 충족한 가구는 전체의 24.6%에 그쳤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THE100리포트’ 133호 ‘대한민국 진짜 중산층 25%’에서 나온 수치다. 연구소가 ‘진짜 중산층’으로 분류한 가구의 가처분소득 중앙값(연 7572만원)을 월 단위로 바꾼 값이다. 개인 월급 기준도 아니다.
김진웅 연구위원이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소득에 소비·저축, 자산·부채, 노후 준비를 더해 중산층을 다시 가렸다. 소득 기준 중산층은 가구의 52.9%(인구 기준 58.6%)였고, 최종 조건을 충족한 가구는 24.6%였다.
◆소득 기준, 가구원 수 반영…조건 더할수록 비중 감소
소득 기준은 균등화 가처분소득 연 2808만~7488만원이다. 전체 중위값(연 3744만원)의 75~200%로, OECD 중간소득계층 기준과 같다. 가구원 수를 반영하기 때문에 1인 가구는 월 234만~624만원, 4인 가구는 월 468만~1248만원이 이 범위에 해당한다.
현재 생활 조건은 세 가지다. 소득 기준만 적용하면 52.9%다. 균등화 소비지출 중위값(연 2089만원)의 75%인 1567만원 이상을 쓰는 가구로 좁히면 43.2%, 소비 후 가처분소득의 10% 이상을 남기는 가구로 다시 좁히면 39.9%다.
미래 지속 조건도 세 가지다. 순자산이 2억3860만~6억9432만원(순자산 중위값~상위 20%)이어야 하고,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가처분소득의 30% 이하여야 하며, 노후 준비가 ‘보통 이상’이어야 한다.
은퇴 가구는 노후 준비 대신 적정 생활비를 ‘보통 이상’으로 충당하는지를 본다. 현재 생활 조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고 미래 지속 조건 중 두 가지 이상을 채운 가구가 24.6%다.
여섯 조건을 모두 충족한 가구는 8.0%다. 노후 준비를 채우지 못해도 자산·부채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포함될 수 있다.
◆노후 기준 높이면 14.9%…자산 4억1705만원도 중앙값
기본 분석은 노후 준비 ‘보통 이상’을 충족으로 봤다. 기준을 ‘잘돼 있다’ 이상으로 높이면 비중은 14.9%로 내려간다. 14.9%는 기본 집계가 아니라 이 조건을 강화한 경우의 수치다.
미은퇴 가구 전체에서 노후 준비가 ‘잘돼 있다’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9.6%, 은퇴 가구에서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은 55.6%였다. 9.6%는 미은퇴 가구 전체 조사 결과다. 진짜 중산층 가구만의 수치가 아니다.
진짜 중산층으로 분류된 가구의 순자산 중앙값은 4억1705만원, 금융자산 중앙값은 1억1230만원이다. 소득과 마찬가지로 조건을 통과한 가구의 값이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진짜 중산층’ 비중이 31.2%로 가장 높았다. 40대 30.5%, 60대 25.3%, 39세 이하 24.6% 순이었고, 70세 이상은 10.5%로 가장 낮았다.
주거 형태별로는 자가 가구가 30.8%, 월세 가구가 12.8%였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 33.5%, 임시·일용근로자 13.4%, 무직 11.2%로 차이가 났다.
월 소득만으로는 중산층 여부를 가리기 어렵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생활비를 쓰고도 저축할 여력이 있는지, 빚을 감당할 수 있는지, 은퇴 후에도 현재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