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2회 대한민국 한복문화포럼’ 개최…한복문화산업 진흥법 시행 앞두고 역할 모색
한복문화산업 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국가 차원의 한복 진흥 체계를 정비하고 한국한복진흥원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한복진흥원(원장 박후근)은 지난 29일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한국한복진흥원 세미나실에서 ‘2026 제2회 대한민국 한복문화포럼’을 열고 국가 한복진흥 추진체계 개선과 기관 간 역할 분담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2027년 4월 29일 ‘한복문화산업 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마련됐다. 한복명장과 대학교수, 연구자, 정책 전문가 등이 참석해 한복문화산업의 정책 기반 구축과 중앙·지역 간 연계, 한국한복진흥원의 역할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정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한복문화산업 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한복의 정의와 정책 범위를 명확히 하고 조사·통계·교육·가치사슬·아카이브 등 정책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총괄-전담-거점-현장’으로 이어지는 역할 분담과 중앙정부와 지역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가 차원의 한복진흥을 위한 ‘국가한복문화산업진흥협의체’ 구축을 제안했다.
종합토론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을 지낸 이진식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이 좌장을 맡았다. 김태훈 극동대학교 초빙교수, 이형호 한복세계화재단 상임이사, 김시범 국립경국대학교 한류문화전문대학원 교수, 배관표 충남대학교 국가정책대학원 교수,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을 지낸 김태훈 교수는 한국한복진흥원이 국가 한복진흥 추진체계에 포함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복 유통 활성화를 위해 공공부문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초대 한국한복진흥원장을 지낸 이형호 상임이사는 한복이 K-컬처의 중요한 축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K-컬처는 기다린다고 저절로 꽃피고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다”며 한복문화 진흥을 전담할 정부 차원의 조직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시범 교수는 한복산업의 가치사슬이 종합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곳에 진흥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국무위원 임명식이나 신임장 제정 등 주요 국가 행사에서 한복 착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배관표 교수는 헌법 제9조의 전통문화 계승·발전 취지를 고려할 때 한국한복진흥원이 지역을 넘어 국가적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통한복의 정의를 형태에만 한정하지 않고 전통 소재와 제작 기술까지 포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2014년부터 한국한복진흥원 설립을 주도한 김남일 사장은 한국한복진흥원이 설립 당시 국립기관이자 독립법인으로 추진됐지만 실현되지 못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와 한국한복진흥원이 국가 한복진흥 체계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좌장인 이진식 사무처장은 “K-컬처 시대에 한복의 일상화·산업화·세계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한복진흥 총괄·조정 체계 확립과 중앙·지역 및 기관 간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한복진흥원을 비롯한 관련 기관의 강점을 살려 실효성 있는 국가 한복진흥 추진체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후근 한국한복진흥원장은 “이번 포럼에서 수렴된 제안을 중앙정부와 유관 기관에 건의하고 향후 관련 사업과 정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