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코스피 ‘6000~8000’ 전망…환율 하락에 수출주 실적 부담 변수

10월 국내 증시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이익 모멘텀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내수 업종으로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증시의 이익 성장세는 양호하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이 한국 증시의 수출주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9월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삼성증권은 10월 코스피 전망 밴드로 6000~8000포인트를 제시하며 내수 업종과 에너지 업종 등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전월 대비 약 2%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며 연간 기준으로는 20% 이상의 성장세에 수렴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의미다.

 

다만 한국 증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변수로 꼽힌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 분기 대비 5.6% 하락했고 기말 환율은 12.7% 떨어졌다. 코스피는 수출 업종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높은 만큼 원화 강세가 기업들의 원화 환산 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환율 하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내수 기업에는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내수 업종은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자금이 집중될 경우 주가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역시 내수 업종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제시됐다.

 

반도체 수출 단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는 점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한국 반도체 수출 단가의 전 분기 대비 상승 속도는 8월 이후 소폭 둔화했지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 흐름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단기 조정 이후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0월 중 주요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서 수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라는 평가가 나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하루 60만~65만주 수준의 자사주 매입 속도가 유지된다면 10월 중순에는 매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사주 매입 종료를 앞두고 수급 공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매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매입 종료 자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다면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주가가 안정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여기에 앤스로픽의 11월 상장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업종의 추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업종별 분산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방산 업종 등에 대한 노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