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추진 중인 반(反) 다양성(DEI) 정책을 강조하면서 “수염 난 사람, 괴짜, 겁쟁이는 군대 내에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이상 ‘깨어있는(woke)’ 부서도 아니고, 약한 부서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간단히 말해 뚱뚱한 사람, 트랜스젠더, 수염 난 사람, 괴짜, 겁쟁이, 급진주의자는 사절이다”라며 “오직 전사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대 운영의 유일한 초점은 훈련, 준비 태세, 책임감, 규율, 전투력이어야 한다”며 “불평하는 사람, 이념가, 형편없는 성과를 내는 사람은 더 이상 (군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역대 최장 해상 작전을 치르며 ‘사기 저하’ 논란이 일었던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언급하며 “승조원 중 약 80%가 잔류했다”면서 언론을 향해 ‘가짜뉴스’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을 향해 “(링컨호의) 배치 기간이나 낮은 병사 사기에 대한 불성실하거나 명백히 거짓된 주장이 있었다”면서 “마치 우리의 적이 쓴 것처럼 노골적인 선전이 난무한다”고 비난했다.
AP통신은 “국방부 지도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설은 아니다”라며 “헤그세스 장관의 전임자들도 정기적으로 장병이나 고위 장교에게 연설한 적은 있지만, 전통적으로는 소규모이거나 비공개 모임에서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군 장성과 제독 20%를 감축하고, 이른바 ‘드론 사령부’를 창설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약 800명의 장성 및 장군 직책에 대한 10% 감축 폭을 20%로 확대해 내년 1월 1일가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드론 사령부는 드론과 로봇, 인공지능(AI) 기반 무인체계의 구매·시험·배치를 전담할 4성 장군급 사령부를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2027년 10월까지 가동이 목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드론 사령부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교훈을 얻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 가지 유형의 드론이 아닌, 적응력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