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60년 이상 지역에 거주한 ‘토박이’를 찾는다고 1일 밝혔다. 오랜 세월 구를 지켜온 주민을 예우하고 이들이 간직해 온 기억을 역사로 남기려는 취지다.
모집 대상은 1967년 1월 1일 이전부터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구에 두고 60년 이상 계속 거주한 주민이다. 재개발 등 주택정책이나 군 복무 같은 공적 사유로 잠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경우는 예외적으로 인정한다. 신청은 23일까지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다.
신청자는 기본 인적 사항과 집안의 자랑거리, 최초 정착 지역, 구에 얽힌 기억 등을 적어 제출하면 된다. 구는 심층 면담과 서류 검증을 거쳐 다음 달 말 최종 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 중 토박이패와 토박이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선정된 주민에게는 다양한 예우와 혜택을 제공한다. 가구당 월 60L 상당의 종량제봉투를 지원하고 세목별 과세증명서 등 제증명 6종의 발급 수수료와 구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각각 50% 감면한다. 자치회관 프로그램 수강료는 전액 면제한다.
구는 1999년부터 60년 이상 거주한 주민을 발굴해 지난해까지 총 273명을 토박이로 선정했다. 2024년에는 ‘서울특별시 중구 토박이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현재 토박이 106명이 ‘중구 토박이회’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지역 문화유산을 가꾸는 ‘내고장 문화재지킴이 운동’ 등에 참여하며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의 기억은 구의 역사를 기록하는 자료로도 쓰인다. 최근 서울역사박물관이 펴낸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 ‘신당동: 神·新·Hip(신·신·힙)’에도 토박이 어르신들이 들려준 이야기가 담겼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60년 넘게 지역의 변화를 지켜본 주민들의 기억은 행정기록으로는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역사”라며 “오랜 세월 구를 삶의 터전으로 지켜온 분들을 정성껏 예우하고 토박이 어르신들이 간직한 이야기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전통과 문화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